나경원 "단기간 내 핵무기 개발준비 지금 당장…3원칙 당론화할 것" 공약

'국제정세 반영, 평화, 실천적' 핵무장론 설명 이어가며 "핵 영구보유 아닌 北과 핵군축 대화로 비핵화 실현…당장 준비해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6월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같은 당 김정식 청년최고위원후보(전 청년대변인) 기자회견에 동석한 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26일로 이틀째 한국 자체 핵무장론을 펴면서 "당대표가 되면 이 내용을 당론으로 정하고 당 차원의 보다 세밀한 정책적 준비,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정세를 반영한 핵무장', '평화를 위한 핵무장', '실천적 핵무장'을 핵무장론의 3가지 원칙으로 밝히면서 이처럼 당론화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북핵은 고도화되고 있으며, 북·러협력 등 국제정세도 우리 대한민국 안보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견고한 한미동맹으로 억제력이 작동하고 있지만, 미래 안보환경 변화까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역사는 외부의 위협을 억제할 '힘이 있는 국가'만이 생존해 왔음을 보여준다. 지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핵무장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며 "제 핵무장 고민은 3가지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나 후보는 우선 "첫째, 국제정세를 반영한 핵무장"이라며 "한미 간 협력을 통한 핵무장이다. 동맹국인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를 견인해 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꺼내진 않았지만, 두번째 원칙으로 "평화를 위한 핵무장"이라며 북한 비핵화 유도 목적 등 설득 구상을 보엿다.

그는 "생존을 위한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이나 영구히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북한과의 핵군축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 내고, 평화를 회복하는 핵무장"이라고 했다. 셋째로 "실천적 핵무장이다. 한미관계나 국제규범으로 인해 핵무기 개발이 제한된다 해도, 핵무기를 단기간 내 개발할 준비는 지금 당장 하겠다"고 했다.

이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정세 반영'과 '국제규범'은 한동훈 후보, '실천적 핵무장'은 원희룡 후보의 반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이상의 내용을 당론으로 정하고 당차원의 보다 세밀한 정책적 준비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