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 UX 경험, 한국과 공유하고 싶어요”
UX, UI의 중심에 ‘고객’ 놓아야
한국 UX 관련 연구 시작 단계
“빅테크 기업서 얻은 경험 나누고 싶어”
최근 ‘글로벌 UX 연구원은 이렇게 일합니다’라는 책을 펴낸 김예림 마이크로소프트 밴쿠버지사 UX 연구원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UX, UI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담담히 풀어냈다. UX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UI란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를 의미한다. UX는 사용자가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마다 느끼는 ‘경험’을 뜻하며 UI는 앱을 사용할 때마다 마주치는 디자인, 레이아웃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만큼 콕 집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김 연구원은 “UX, UI를 단지 ‘디자인’ ‘그래픽’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이해하고, 내·외부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했다.
UX·UI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연구원이 책을 펴낸 이유는 이러한 경험을 한국에 공유하고 싶어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을 졸업한 김 연구원은 스타트업을 비롯해 캐나다의 중견 광고업체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는데, 유비소프트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UX, UI를 접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에서 접한 UX, UI는 내가 기존에 알던 것과는 상당히 달랐다”라며 “이어 MS로 이직하면서 UX, UI와 관련된 업무노트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를 알리고 싶어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말하는 ‘빅테크 기업의 UX·UI’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단지 보기 좋은 디자인, 레이아웃을 만든다기보다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비롯해 여러 부서가 함께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품 계획 단계에서부터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은 본질에 충실하다”라며 “처음부터 사용자의 관점이 중심에 올 수 있도록 설정하고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초기 아이디어를 확대해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UX, UI는 점점 중요한 요인이 되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도 점점 UX, UI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부서를 꾸리고 연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UX, UI는 단순히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이제는 빅테크 기업처럼 넓은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UX, UI 분야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는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봤다. 그는 “북미에 있는 많은 테크 기업은 UX, UI 관련 부서가 있는 만큼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라며 “또한 한국은 이제 막 태동 단계로 보이는 만큼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을 개척해 나간다는 느낌으로 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책을 통해 국내 UX, UI 담당 자와 소통하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는 “UX, UI 전문가가 많이 없다 보니 국내에서 이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항상 불안하다”라며 “고객과 소통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공대에 입학한 김 연구원은 1학년 때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뒤, 토론토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HCI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유비소프트 UX 연구원을 거쳐 현재 MS 밴쿠버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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