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트로트 듀오' 럭키팡팡 "말은 달라도 감정은 전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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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도, 언어도 다른 두 명의 10대 소녀가 진심을 담은 트로트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만화 소개 문구에 어울리는 이야기지만, '한일 트로트 듀오' 럭키팡팡을 결성한 김다현(15)과 스미다 아이코(17)는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김다현과 스미다 아이코는 한국과 일본 트로트 가수들의 대결을 그린 MBN 예능 '한일가왕전' 출연을 계기로 팀을 결성했다.
맞대결에서는 두 번 모두 김다현이 승리를 거뒀지만, 김다현 역시 스미다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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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오징어처럼 춤추다 스미다 아이코 언니 춤 실력에 자극받았죠"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언어는 달라도 노래에 담긴 감정은 어떻게든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한국이든, 일본이든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담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미다 아이코)
국적도, 언어도 다른 두 명의 10대 소녀가 진심을 담은 트로트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만화 소개 문구에 어울리는 이야기지만, '한일 트로트 듀오' 럭키팡팡을 결성한 김다현(15)과 스미다 아이코(17)는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음악으로 넘어선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의 화합이라는 큰 목표에 도전한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난 두 사람은 "우리가 함께한다면 최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게 화합의 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다현과 스미다 아이코는 한국과 일본 트로트 가수들의 대결을 그린 MBN 예능 '한일가왕전' 출연을 계기로 팀을 결성했다. 각각 한국과 일본 팀의 막내였던 두 사람은 '황금 막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활약했다.
이들은 29일 데뷔 싱글 '담다디'를 발매하고 럭키팡팡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럭키팡팡'이라는 팀명에는 행운을 불러오는 주문처럼 노래로 발랄하고 신나는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스미다는 "럭키라는 단어가 저희에게 어울린다 생각했고, 신선하고 즐거운 단어를 붙이고 싶어 '담다디' 후렴구에 등장하는 '팡팡'이라는 소리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담다디'는 1988년 이상은이 발매한 동명 원곡을 디스코 버전으로 재해석한 노래로, 힘 있는 퍼포먼스가 특징인 곡이다. 힘 있는 안무 동작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이었다는 김다현은 연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김다현은 "처음 연습할 당시 내가 보기에도 춤 동작이 너무 흐느적거려서 오징어를 보는 줄 알았다"며 "언니와 비교된다는 생각에 밤에 잠도 안 자고 연습해 동작에 힘을 싣는 법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일가왕전' 당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두 사람은 한 팀이 되고 나니 서로에게 배우는 점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한다. 맞대결에서는 두 번 모두 김다현이 승리를 거뒀지만, 김다현 역시 스미다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다.
김다현은 "무대에서 스미다 언니가 보여주는 감성과 춤추는 힘이 남달라서 놀랐다"며 "언니와 함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학업과 연예계 활동을 병행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어려울 때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아직 언어가 서툴러 번역기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김다현은 "귀여운 친언니가 생긴 기분이라 의지가 된다"며 "언니에게 조언을 구하며 일본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스미다 역시 한국에서의 활동이 앞으로의 가수 활동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가왕전' 출연 당시 80년대 유행가 '긴기라기니'를 부르는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00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미다는 "한국 트로트와 일본 옛날 가요인 '쇼와 가요'는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감정을 싣기가 편했다"며 "한국에 처음 와서 적응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다들 제 무대에 기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럭키팡팡 활동으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첫발을 뗐다.
2020년 '국악 트로트 요정'으로 데뷔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김다현은 세계적인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
일본 아이돌 그룹 '스플래시'(SPL∞ASH) 멤버로 데뷔한 스미다는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MBN 예능 '한일톱텐쇼'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한국 활동 기간 배운 것들을 적용해 일본에 트로트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소리와 음색을 가진 가수가 되어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럭키팡팡을 통해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김다현)
"한국에서 트로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모두가 트로트의 멋진 면을 알아볼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스미다 아이코)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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