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징크스' 완전히 끊은 박현경, 이예원 이어 시즌 3승 도전
'복귀 후 준우승만 2번' 윤이나, 우승 재도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독하게 괴롭히던 '준우승 징크스'를 끊자 '승부사' 기질이 생긴 것일까.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2연승과 함께 시즌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에 출격한다.
박현경은 올 시즌 현재까지 상금(7억 4263만 원)과 대상(284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4차 연장의 혈투 끝에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윤이나(21·하이트진로)를 꺾었다.
두 번의 우승 모두 끝까지 긴장감이 가득했던 쉽지 않은 승부였는데, 최종 승자는 박현경이었다. 이제 '준우승 징크스'는 완전히 떨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2021년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2년 6개월간 준우승만 9번 했다. 시련의 시간이었지만, 잘 버텨낸 박현경은 올 시즌 드디어 날개를 펴고 있다.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에 도전할 수 있어서 뜻깊고 기쁘다"면서 "우선 목표는 '톱10'이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더 높은 목표로 상향 설정하겠다"고 했다.
산악형 코스인 버치힐 컨트리클럽에 대해선 "장타보다 정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코스"라면서 "내 장점인 정확도를 살리겠다. 지금의 좋은 샷감으로 경기하면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현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예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예원 역시 박현경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시즌 4승에 도전한다. 6월 초반 빠른 시점에 3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최근 더운 날씨에 다소 고전했다. 셀트리온 퀸즈(공동 13위)와 한국여자오픈(공동 44위)에서 연속으로 톱10에 실패했다.
지난주 열린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도 3라운드까지 중위권에 그쳤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8위로 순위를 높였다. 비교적 기온이 낮은 평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각오다.
이예원은 "지난주 대회 초반까지 샷이 흔들렸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다시 감을 잡았다"면서 "작년보다 좋은 페이스로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시즌 4승을 하면 좋겠지만,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윤이나 역시 주목할 이름이다. 오구 플레이로 인한 징계 이후 올 4월 복귀한 윤이나는, 복귀 이후 2번의 우승 기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동갑내기 라이벌 이예원에 밀려 준우승했고,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4차 연장 혈투를 벌였으나 박현경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예전의 감을 빠르게 찾은 모습이지만, 우승으로 '방점'을 찍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신인 시절이던 2022년 윤이나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대회였다. 당시 그는 호쾌한 장타로 갤러리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선두 경쟁을 펼쳤고, 임진희(26·대방건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밖에 지난해 우승자인 고지우(22·삼천리)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노승희(23·요진건설), 장타가 돋보이는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홀인원 부상이 푸짐하다. 6번 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하면 몸만가의 후원으로 2000만 원 상당 다이아몬드 1캐럿을 받을 수 있다.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1억 200만 원 상당의 FMK 마세라티 그레칼레 GT 차량을 받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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