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에서 통증 치료제로…관심 커지는 CBD

박호연 피트니스 한의원 원장 2024. 6. 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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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박호연의 산행처방

급성장하는 과학 및 임상 연구에 힘입어 CBD는 현재 유례 없이 높은 대중적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라고도 알려진 CBD는 대마 식물에서 발견되는 500가지 이상의 화합물 중 하나입니다. CBD는 많은 나라에서 의료 및 개인 용도로 합법화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불법인 대마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CBD에는 대마초의 향정신성 효과가 없기 때문에 환각제로서의 논쟁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2018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는 금지약물 중 CBD를 제외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많은 운동선수들이 CBD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해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계 "권장량 지키면 부작용 무시할 수준"

운동선수에게 통증과 염증은 일상입니다. 그들의 몸은 격렬한 운동으로 늘 한계치에 도달하게 되고, 이때 통증과 피로가 시작됩니다. 컨디션 조절은 운동 후 회복의 루틴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 후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부프로펜이나 다른 유형의 비스테로이드성항염증제NSAID를 복용합니다. 베르가마스키 외(2011)에 따르면 이 약들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위장 궤양 및 출혈, 심장마비 및 신장질환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대조적으로, CBD역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데, 하루 최대 1,500mg의 용량을 지킨다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국소용 CBD 크림에는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으며, 국소용 CBD 도포는 명백한 부작용 없이 관절염 통증 및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디칼 뉴스 투데이>의 기사에서 엘로이즈 테이센(2023)은 'CBD는 신체가 통증 조절과 관련된 화합물 중 하나인 아난다마이드를 흡수하는 것을 막는다'고 주장합니다. 연장선상에서 CBD는 뇌와 신경계의 염증을 제한해 통증을 겪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통증은 CBD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선수가 빨리 회복해 다시 연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의 불안과 수면 개선제로도 활용

운동선수에게 시합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 역시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조절되어야 하는 요소입니다. CBD는 인간의 기분, 수면, 염증, 기타 면역체계 반응, 스트레스에 관여함으로써 운동선수의 불안과 수면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수면과 CBD의 작용을 예로 들면, CBD는 수면에 대한 방해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면을 돕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CBD는 스트레스와 불안한 감정을 감소시킵니다. 걱정이 줄어듦으로써 뇌의 속도가 느려지면 더 빨리 잠들고 더 오래 잠을 잘 수 있는 기전입니다. 미국수면협회American Sleep Association는 불안과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밤에 CBD 25mg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의 79%가 불안이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66%는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갤럽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14%가 불안증으로 CBD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브래넌, 2019),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불안증에 CBD를 사용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젠 팔머(2024)는 CBD와 불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중 앞에 서기 전 CBD를 복용하는 것은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정상적인 심박수와 혈압을 모두 지원합니다. … 침착해질 수 있습니다."

선수 수명 연장 기능도

나이가 들수록 선수 신체의 회복시간은 더욱 길어집니다. CBD는 선수의 회복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선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ECS(체내 CBD 시스템)와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포유동물은 체내에서 CBD를 생산하는데, 그 시스템인 ECS는 신체의 항상성 또는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ECS는 체내 CBD 생산을 통해 기분, 기억, 식욕, 스트레스 및 불안과 같은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ECS 효율이 떨어지면서 체내 칸나비노이드도 적게 생성됩니다. CBD에는 식물성 칸나비노이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부족해지는 체내 칸나비노이드를 보충하거나 대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CBD의 기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 먼저 CBD는 혈압을 낮춥니다. 고혈압은 성인들에게 흔한 문제입니다. 혈압이 증가하면 심장과 혈관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지며, 이는 궁극적으로 신장 및 심혈관 문제 또는 심지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7년 자둔에 의해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CBD를 단 한 번만 복용해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BD는 일부 혈압약과 같은 부정적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혈압약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 다음으로 CBD는 뼈건강을 증진시킵니다. 나이가 들수록 뼈는 더 부러지기 쉽습니다. 미국 뼈건강 저널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30%가 낙상을 겪고 있으며, 낙상은 이 연령대의 주요 사망 원인입니다.

- 기억 상실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1명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초기 연구에 따르면 CBD는 질병 증상 관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운동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CBD의 효능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함량 CBD 사용이 합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제 스포츠 환경에서의 CBD 사용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북미에서는 CBD를 넘어서 LSD나 환각제를 이용한 신경계 치료까지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LSD는 국내에서 미치광이버섯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전문적으로 사용하면 높은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과거 산에서 약초를 구하고 자연에서 치료제를 찾았듯이 현대인들 역시 CBD, LSD와 같은 자연유래 약물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해서 처방되고 정확히 조절되어야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CBD의 사용이 부분적으로 합법화되었지만 사실상 뇌전증 환자에 한해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허가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한국에도 불어올 천연 향정신성 약물들에 대한 인식변화가 한의학적 지식에 힘입어 함께 안전한 방향으로 도입되길 바랍니다.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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