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아직은 입씨름 뿐[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4. 6. 2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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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공식포스터



■편파적인 한줄평 : 뒤엔 뭐가 나오겠죠?

※1, 2화에 한정된 리뷰입니다.

아직은 입씨름 뿐이다. 사건의 변화는 확확 있는데 상황으로 보여지기보다는 인물들의 대사로만 전달된다. 갈등도, 전개도, 정보도 모두 입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언론에 공개된 2화까진 ‘입담 대결’ 뿐이지만, 그래도 명배우들의 앙상블에 ‘뒤엔 뭔가 나오겠지’ 싶은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감독 김용완)이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귓속말’ ‘펀치’ ‘추적자: 더 체이서’ 등 히트작을 낸 박경수 작가와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뭉친 작품으로, 설경구, 김희애, 김미숙, 김영민, 김홍파, 임세미, 전배수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한 장면.



말맛이 강하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은유와 직유가 적절히 섞인 대사들이 극 초반 인물들과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것이 적정선 이상으로 남발되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1, 2화만 공개된 터라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지만 ‘돌풍’은 그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다. 이 때문에 초반엔 보는 이를 쫙 빨아들이면서도 간혹 인물들이 ‘가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각종 굵직한 사건들이 상황적 묘사로 그려지기보다는 대사로 처리돼 이야기의 규모가 축소되는 인상도 받는다. 앞으로 공개될 10화까지 이런 말맛 강한 대사들이 작품에 득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신 사건의 전개는 빠르다. 이것은 강점이다. 대통령의 암살 시도란 자극적인 오프닝부터 힘있게 달려나가는데, 두 대립축인 ‘박동호’와 ‘정수진’ 사이 비밀들이 파헤쳐지면서 둘의 관계성이 단 2화 안에서도 엎치락뒤치락 몇 번이고 전복된다. 이것이 ‘정치판의 정의와 부조리’란 거대한 담론과 맞닿으면 어떤 파열음을 낼지 기대를 높인다. 다만 너무 빠른 전개 때문에 주요 사건들의 해결 과정이 다소 쉽고 일차원적으로 비칠 순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다. 들뜨지 않고 저마다 위치에서 캐릭터를 소화하고자 한다. 10화 안에서 얼마나 많은 캐릭터 변주가 빚어질지, 어떤 이야기로 빠져나갈지 궁금하다면 오는 28일 넷플릭스서 확인할 수 있다.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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