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이혜영의 위로

안병길 기자 2024. 6. 26. 07: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



‘우리, 집’ 이혜영의 따뜻한 이면이 드러나면서 감동을 전했다.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극본 남지연/연출 이동현, 위득규)에서 이혜영이 맡고 있는 홍사강은 언뜻 자존심 강하지만 아이 같고, 아들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모성애를 지닌 인물이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편에게 차가운 태도로 일관하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오지은(신소율 분)을 보좌할 인물로 키우고 며느리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등 아들 외에는 냉정한 태도로 일관했던 사강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주 방송된 ‘우리, 집’ 9, 10회에서는 홍사강의 숨겨졌던 새로운 면모가 드러났다.

자신을 자책하는 아들 최재진(김남희 분)에게 모든 것이 이세나(연우 분) 탓이라고 위로해주던 사강은 매 순간 널 위한 선택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세나와 함께 할 때는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어 좋았다던 재진은 엄마가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사강의 말에 그 말 좀 그만하라며 친아들도 아닌데 어머니 인생을 살지 그랬냐는 대답을 해 사강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거기에 더해 손자 최도현(재찬 분)의 비밀을 알게 되고 사강은 일시적이라며 못 받아들인다고 선언했다. 얼마나 힘든 삶을 살지 보이는데도 바라만 보겠냐고 묻던 사강은 도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상처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재진과 노영원(김희선 분)의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도현을 만나 훠궈를 사주던 사강은 “요즘 애들은 마라 맛에 열광한다지? 나쁘지 않아. 매운맛을 견뎌야 할 때도 있는 거니까”라고 입을 뗐다. 사강은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서 재진을 남들만큼 살게 하려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했다고 말을 이었다. 자신에게도 그렇게 하겠냐는 도현의 말에 “아니. 그 길이 크나큰 고통 오더라도 도현이가 원한다면 그 길을 택하도록 해. 나도 이제야 알겠구나. 네 아빠한테 그런 자유와 선택을 줬어야 한다는 걸. 인생에선 매운맛도 견뎌야 하는 거니까”라고 답해 도현의 눈물을 자아냈다.

그 후 영원과 재진의 결혼 기념일에 나타나는 등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보였던 사강의 행동이 진심으로 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라는 것과 영원 어머니를 찾아가 감사와 사죄의 인사를 전한 것, 가정부의 아이가 아팠을 때 몰래 병원비를 낸 것 등 과거 장면과 증언들이 나오면서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또한 영원보다는 자신이 누명을 쓴 게 다행이라고 말하거나 노박사라는 호칭의 변화로 미안함을 전하는 등 영원을 아끼는 사강의 진심이 영원에게 전해지면서 삐걱대던 고부간의 갈등도 해소가 돼 미소를 짓게 했다.

이혜영은 강인하면서도 여린 속내를 지닌 첫 인상부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츤데레적인 면모, 그리고 자신의 고집에서 벗어나 성숙해지는 모습까지 홍사강의 다양한 면모를 매력 넘치게 그려내며 다시 한 번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홍사강을 눈빛만으로 설득 시키는 이혜영의 단단한 연기 내공은 아들의 폭탄 선언에는 상처를 담아, 영원과 어머니에게는 따뜻함과 미안함을 담아, 손자의 아픔에는 담담하게 지지를 보내는 눈빛으로 섬세하게 조율하며 진정성 있는 내면 연기로 깊은 몰입을 유도했다. 이에 시청자도 함께 위로를 받았다는 호평 또한 이끌어내기도.

이렇듯 한 회 한 회 대체 불가 배우로서 역량과 품격 있는 연기로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혜영과 사강의 시너지는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 집’에 더욱 기대를 높이게 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은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