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로 8강이 월드컵 8강보다 힘들까

박효재 기자 2024. 6. 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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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잘 알고
만만한 팀 없고
일정도 빡빡해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있다. 신화연합



크로아티아 축구 황금기를 이끈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25일 이탈리아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사실상 마지막 유로 출전이 될 이번 대회를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2018 월드컵 준우승에 골든볼(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던 그였지만, 유로의 벽은 높았다. 유로 첫 출전인 유로 2008에서 8강이 대표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후 대회인 유로 2016에서는 조별리그 3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고, 직전 유로 2020에서도 16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모드리치처럼 이번 대회가 마지막 유로가 될 가능성이 큰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유로 2016에서 거둔 8강이 유로에선 최고 성과다. 앞서 유로 첫 출전이자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2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로 8강은 진짜 강팀을 입증하는 기록처럼 보이기도 한다. 크로아티아와 헝가리는 월드컵에서 준우승까지 경험했지만, 유로에서는 8강이 최고 성적이다. 폴란드도 1974년과 1982년 두 차례나 월드컵 3위에 올랐지만, 유로에서 최고 성적은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거둔 8강이다.

유로가 월드컵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유로는 전통적으로 강팀이 많은 유럽 지역 국가들만 참가한다. 조별리그부터 쉽게 볼 팀이 없어 빡빡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례로 프랑스는 유로 2008 당시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직전 대회에서는 유로 2016 우승팀이었던 포르투갈이 프랑스, 독일 등과 한 조에 속해 조 3위로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유럽 주요 리그에서 자주 맞붙으며 상대를 잘 아는 것도 대결을 힘들게 한다. 프랑스의 간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유로 2024 개막 전 한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유로가 월드컵보다 어렵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자주 경기를 하다 보니 전술적으로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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