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생활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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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시대 '생활인구'라는 게 등장했다.
2023년 제정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른 생활인구는 근무·통학·관광·휴양·유학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에 머무르는 사람과 출입국관리법상의 등록 외국인까지 포함한다.
주민등록인구보다 생활인구가 10배나 많은 단양군도 관광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소소하되 알찬 소프트웨어 위주의 생활인구 유인 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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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시대 '생활인구'라는 게 등장했다. 기존의 주민등록인구나 상주인구, 정주인구와는 다른 개념이다. 특정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자주 오가거나 일정 기간 머무르는 사람도 동네 사람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게 등장한 것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 덕분이다. 한 곳에 머물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고 일을 할 수 있으며 소비도 할 수 있다. 비행기나 KTX,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뉴욕, 런던, 파리, 로마, 이스탄불, 두바이, 라스베이거스 등의 도시는 정주인구보다 비즈니스나 관광을 위해 오가는 사람이 더 많다. 외부 손님 덕분에 먹고 사는 것이다.
2023년 제정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른 생활인구는 근무·통학·관광·휴양·유학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에 머무르는 사람과 출입국관리법상의 등록 외국인까지 포함한다. 업무나 공부·관광 등을 위해 하루 3시간 이상, 월 1회 이상 체류하는 사람이면 된다.
충청권 여러 지자체가 생활인구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백제의 고도인 공주시는 다양한 문화·관광·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온누리시민증도 발급한다. 시민증을 가진 사람에게는 관광지 입장료와 숙박요금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주민등록인구보다 생활인구가 10배나 많은 단양군도 관광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예산군도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옛 충남방적 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백종원씨와 손잡고 125억원을 들여 전통술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 거점을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이고, 출생아 수는 23만명에 그쳤다. 지자체끼리 주민등록인구 유치경쟁을 해봐야 성공할 수 없다. 전체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판에 잠시 늘려봐야 곧 원상태로 돌아갈 게 뻔하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전국 곳곳에 수백억-수천억원을 들여 지은 대형 관광·숙박 시설이 망해가고 있다. '인구감소'라는 도도하고 거대한 흐름을 잘못 읽은 탓이다. 차분하고 꼼꼼하게, 소소하되 알찬 소프트웨어 위주의 생활인구 유인 정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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