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ON의 슬기로운 재활치료] 고개 자꾸 숙이다 얻게 되는 질환, 거북목‧일자목…원인과 예방법은

2024.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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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지 마라.”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이 시합 패배 후 풀 죽은 선수들에게 소리쳐서 유명해진 얘기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을수록 좋다. 목 건강을 위해서다.

목을 숙여 현대인이 얻는 고질병 중 하나가 목 통증. ‘거북목,’ ‘일자목’이란 용어가 말해주듯 목에 변형이 생기는 병이다.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다. 어떻게 예방·관리하면 좋을까?

목뼈(척추 중 경추)는 모두 7개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 상태라면 앞이 볼록하고 뒤가 오목하게

휘어 있는 C자 형태를 보인다. 동시에 머리와 귀의 위치는 몸통과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특징을 가진다.

그런데 목이 위로 가면서 앞으로 굽어져 C자가 아닌 ‘일자’의 형태를 보이게 되면 ‘일자목’, 앞으로 더 심하게 굽어져서 목의 커브가 반대 방향으로 형성되면 ‘역 커브목’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거북목’은 위와 같은 변화와 더불어 목뼈가 전반적으로 앞쪽으로 기울면서 머리와 고개가 몸통보다 앞으로 빠져나온 형태를 말한다.

이 같은 목의 변형은 노화와 운동 부족으로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잘 하지 않을수록 좋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고 몸이 구부정해지게 된다. 그러면서 목에 변형이 일어난다. 고개를 숙이고 하는 업무나 집안일, 독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미성년자나 젊은이들도 목 변형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활습관도 바뀌면서 생기는 현대병의 하나가 되고 있다.

■두통과 디스크, 관절염의 원인

일자목, 거북목이 되면 근육의 불균형한 긴장이 지속되어 근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목디스크(경추 추간판)가 받는 무게도 커지게 되어 디스크에서 비롯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뒷목에서 통증이 일어난다.

경우에 따라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부위나 날개 뼈 주변과 같은 등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다. 머리로 이어지는 부분의 통증이나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통의 원인 가운데는 목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자목, 거북목이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목 디스크의 압력이 누적되어 디스크 문제가 생긴다. 경추 관절에 관절염도 발생할 수 있다. 목 주변 근육의 기능도 떨어져서 자세가 더 안 좋아지고, 통증이나 2차 합병증이 더 잘 생길 수도 있다. 목 변형으로 평소 자세나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치료는 자세, 습관 교정이다.

걸을 때는 물론 쉴 때나 일할 때나 늘 어깨와 등을 펴고, 목은 곧게 세우고, 시선은 항상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 업무 때는 어깨와 등을 말리지 않게 하고, 고개는 숙이지 않고 정면을 향한 채 일을 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모니터 높이는 눈높이에 맞춰 높여주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몸과 가까이 두어서 상체가 앞으로 말리지 않도록 한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에도 거치대를 활용하는 등 고개를 숙이지 않고 보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30분마다 기지개를 펴듯이 상체와 목을 위로 펴주는 신전 운동을 실시하면 좋다. 평소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 시에는 너무 높지 않은 베개를 사용하도록 한다.

통증이 지속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도수치료를 통해 자세 교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영석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재활의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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