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 ‘랑닉 매직’ 오스트리아, 프랑스-네덜란드 제치고 D조 1위 이변…16강행 확정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로 이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D조는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순위가 결정났다.
차기 축구계 간판 스타 킬리안 음파베의 프랑스, 사비 시몬스, 코디 학포 등 어린 오렌지 군단이 포진한 네덜란드가 아닌 오스트리아가 조 1위로 유로 16강행을 확정했다.
D조는 2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프랑스와 폴란드가 맞대결을 펼쳤다.
최종전에서도 네덜란드, 프랑스가 조 1,2위를 차지해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공은 둥글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스트리아가 네덜란드의 발목을 잡았고,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프랑스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끈적하게 따라붙었다.
이날 오스트리아는 전반 이른 시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다. 네덜란드의 공세에도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이후 후반전 들어서는 골을 주고받는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허용한 오스트리아는 12분 만에 다시 리드를 가져왔으나, 후반 30분 네덜란드의 멤피스 데파이에게 다시 동점골을 헌납했다.
승부는 그렇게 동점으로 끝날 것으로 보였으나, 5분 뒤 오스트리아의 간판 마르셀 자비처가 네덜란드 수비진을 완벽하게 무너트리고 결승골을 터뜨리며 미소지었다.
프랑스는 탄탄한 선수단을 앞세워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프랑스가 폴란드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고, 오스트리아는 2차전 폴란드에 이어 최종전 네덜란드까지 꺾으며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하게 됐다.
오스트리아는 사령탑 랄프 랑닉의 지도력이 결실 맺는 순간이었다. 지난 2022년 4월 랑닉 감독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직을 마치고 오스트리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독일 현대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큼 랑닉 감독은 과거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레드불 산하 RB라이프치히를 4부리그에서 분데스리가로 승격하는 데 큰 공을 세웠고,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뉴욕 레드불(미국) 등 레드불 사단 스포츠 디렉터로 일하며 행정가로서 능력도 인정받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사령탑으로 부임 후에는 감독직에만 전념했고, 오스트리아의 유로 대회 본선 진출에 힘썼다.
자비처, 콘라드 라이머, 다비드 알라바 등 유럽 최정상급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부터 플로리안 그릴리치, 니콜라스 세이발트, 필립 라인하르트, 막시밀리안 뵈버 등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만들어갔다.
오스트리아의 탄탄함은 본선에서도 이어졌고, 프랑스, 네덜라드, 폴란드가 속한 D조에서 1위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랑닉 감독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우리는 승리에 대한 더 큰 의지를 경기장에 보였다. 경기 내내 모든 단계에서 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실점에도 굽히지 않고 플레이를 충실하고 계속해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라며 강하게 어필했다.
D조 1위에 오른 오스트리아는 16강에서 F조 2위에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F조는 포르투갈(2승·승점 6)이 1위, 튀르키예(1승 1패·승점 3)가 2위, 체코(1무 1패·승점1)가 3위, 조지아(1무 1패·승점 1)로 4위에 놓여있다. 2위 튀르키예가 최종전서 체코에게 패하지 않는다면 2위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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