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렘베해협-바다의 카멜레온, 넙치[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0)

2024. 6.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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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을 광(廣)에 물고기 어(魚)를 쓰는 광어의 표준말은 넙치다. 넓적하게 생겨서 그렇다. 넙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횟감이다. 고기 맛이 좋은 데다 대량 양식에 성공한 덕이다.

저서성 어류인 넙치는 바닥 면에 배를 붙인 채 생의 대부분을 살아간다. 이때 몸빛과 질감을 주변 환경에 맞출 수 있어 오징어, 문어와 함께 ‘바다의 카멜레온’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모래 바닥에는 모래의 색깔에, 자갈 바닥에는 자갈의 색깔에 맞춰 배경에 숨어든다. 자연 상태에서는 1m까지 자라는데, 보통 암컷이 수컷보다 10㎝ 정도 크다. 넙치 몸의 가장자리에는 다소 단단한 지느러미가 있다. 등 쪽에는 77~81개, 배 쪽에는 59~61개의 뼈가 지느러미로 나와 있다. 넙치는 같은 저서성 어류인 가자미와 마찬가지로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다. 태어날 때는 다른 물고기처럼 머리 양측에 눈이 있고, 수면 가까이에서 헤엄치는데 3주쯤 지나 몸길이가 10㎜ 정도로 성장하면 눈이 이동하는 변태를 한다. 삶의 터전을 바닥으로 옮기는 것도 이 무렵이다.

넙치와 가자미를 구분하려면 눈의 위치를 봐야 한다.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넙치, 오른쪽이면 가자미다. 그래서 넙치의 방언인 광어, 경상도에서 가자미를 통칭해 부르는 도다리의 앞글자를 붙여 ‘좌광우도’라 하기도 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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