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뮌헨, 감히 김민재도 매각 리스트행? - > 다이어+ 일본 수비수에 밀려서 큰 충격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쇼크 그 자체다.
독일 'TZ'는 2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를 제외한 모든 수비수를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모두 매각 대상이다. 다이어를 제외하곤 모든 선수를 팔아서 리빌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이미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깜짝 영입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윙어 마이클 올리세 영입도 눈앞에 둔 상황. 당연한 수순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던 팀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데려오며 공수 양면에서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팀은 좀처럼 밸런스를 찾지 못했고, 토마스 투헬 감독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3위로 리그를 마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4강 탈락했다.
특히 수비진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투헬 감독은 전반기만 해도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기까지 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 숫자를 늘리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그리고 플레이스타일을 소극적으로 바꾸면서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에게 믿음을 보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 그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하이덴하임전에선 3실점에 관여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맛봤다. 김민재를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이끌었던 특유의 공격성이 조금씩 독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더 리흐트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막지 못했고, 경기 막판엔 호드리구를 막으려다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2-2로 비기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고, 2차전 원정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과 함께 새 시대를 준비 중이다. 1호 영입은 슈튜투가르트에서 활약하던 1999년생 수비수 이토. 왼발잡이인 그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순식간에 협상을 마무리하며 이토를 데려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5cm의 거구 요나탄 타(레버쿠젠)와 2003년생 기대주 리바이 콜윌(첼시)까지 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은 센터백. 바이에른 뮌헨이 얼마나 수비진 개편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로 도착한 이가 있으면 떠나는 이도 있는 법. '스카이 스포츠 독일'을 중심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센터백 두 명만 남기고 정리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유력한 후보로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지목됐다. 김민재와 다이어가 팀에 남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젠 김민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이토를 새로 영입했고, 타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드진은 센터백 포지션 선수들을 내보내고 싶어 한다. 현재 5명의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키커에 따르면 여름에 판매할 수 없는 선수로 간주되는 유일한 센터백은 다이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를 재편하고 싶어 한다. 더 리흐트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앞날도 불투명하다"라며 "토트넘에서 온 다이어는 신뢰할 수 있는 리더임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연봉도 낮으며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때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우파메카노는 잦은 실수와 얼마 남지 않은 계약 기간, 더 리흐트는 막대한 연봉으로 인해 유력 매각 대상이었다. 그러나 김민재도 매각 대상에 오른 것이 충격 포인트. 특히 김민재가 다이어와 막 영입된 일본 수비수 히로키에 밀린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충격인 것이다.
TZ는 "김민재는 이제 첫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대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라며 "아마도 보드진은 김민재의 시즌이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선수 보인만 비판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더 많은 소통을 했다면 좋았다는 이야기다. 이는 아마도 투헬 전 감독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김민재의 매각설은 뮌헨의 리빌딩이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역대급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를 단 한 시즌만에 매각한다는 것 자체가 뮌헨의 장기 플랜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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