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구의 빨간벙커] 실력에 운을 더해야 우승!

장보구 2024. 6. 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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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승부에 '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 골프대회였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는 김민규 선수가 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우승했고, KLPGA가 주관한 BC카드 대회에서는 박현경 선수가 윤이나 선수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먼저, 김민규 선수의 우승에 방향을 튼 행운의 여신은 우정힐스의 '시그니처 홀'로 불리는 파3, 13번홀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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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프로(사진제공=KLPGA).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민규 프로(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골프한국] 지난 23일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승부에 '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 골프대회였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는 김민규 선수가 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우승했고, KLPGA가 주관한 BC카드 대회에서는 박현경 선수가 윤이나 선수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 2명의 우승자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추를 기울게 하는 것은 '한 톨의 쌀'이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먼저, 김민규 선수의 우승에 방향을 튼 행운의 여신은 우정힐스의 '시그니처 홀'로 불리는 파3, 13번홀에 나타났다. 



물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 같은 이 홀은 200m가 넘고 하얀 벙커가 꽃잎처럼 그린을 에워싸고 있다.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홀이다. 



 



2타 차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던 김민규 선수가 친 볼은 낮게 날아갔다. 볼은 왼편으로 날아갔고 물장구를 치고 튀더니 이내 사라졌다. 카메라에 물의 파장이 넓게 퍼지는 장면이 비췄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투샷 스윙'(한 홀에서 선두로 달리던 선수가 보기를 하고 따라오던 선수가 버디를 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해설자는 다음 샷을 해야 할 곳을 설명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린으로 내려오는 선수들을 향해 진행요원이 사인을 보내는 것 같았고, 중계진은 김민규 선수의 볼이 러프에 살짝 걸려있다고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김민규 선수는 자신의 볼을 확인하고 그 다음 어프로치는 홀컵에 가까이 붙였다. 파로 홀을 마무리한 김민규 선수의 얼굴은 변화가 없었지만 알 수 없는 자신감이 깃든 것 같았다.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프로. 연장전에서 우승 경쟁한 윤이나 프로. 사진제공=KLPGA

 



 



박현경 선수와 윤이나 선수의 연장 4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승부는 두 번째 샷에서 갈렸다. 



 



윤이나 선수보다 드라이버 거리가 짧은 박현경 선수는 우드를 들고 먼저 두 번째 샷을 했다. 화면에는 남은 거리가 240m가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박현경 선수가 친 볼은 그린 주변 페어웨이에 떨어지더니 첫 번째 바운스가 약간 높이 솟구쳐 앞으로 떼구르 굴러서 그린까지 올라갔다. 



 



그린까지의 거리가 더 짧게 남았던 윤이나 선수의 샷은 그린 주변의 경사면을 못 오르고 프린지에 떨어졌다. 박현경 선수의 이글 퍼트가 부담스러웠는지 윤이나 선수는 어프로치가 정교하지 못했고 버디 퍼트마저 홀컵을 돌아 들어가지 않았다. 



박현경 선수는 이글 퍼트를 홀컵에 붙였고 짧은 버디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민규 프로, 준우승한 송영한 프로. 사진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이 경기의 승자가 된 김민규 선수는 디오픈 출전 자격을 얻게 됐고, 박현경 선수는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김민규 선수가 낮은 탄도로 홀을 공략하려고 했을 때 바람이 어디로 불었는지 물의 표면장력이 어떠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박현경 선수가 240m의 우드샷을 쳤을 때 볼이 떨어진 지점이 경사면이었는지 특별히 단단한 지면이었는지 역시 알 수 없다. 



 



물의 요정이, 흙의 정령이 이 승부를 이끌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행운이 따르는 느낌은 들었고, 그것 역시 추측할 뿐이다.



누군가 승리의 방정식을 만든다면 거기엔 반드시 땀과 노력, 실력의 상수에 '운'의 변수를 더해야 하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장보구: 필명 장보구 님은 강아지, 고양이, 커피, 그리고 골프를 좋아해서 글을 쓴다. 그의 골프 칼럼에는 아마추어 골퍼의 열정과 애환, 정서, 에피소드, 풍경 등이 담겨있으며 따뜻하고 유머가 느껴진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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