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와 동물 친화… 모든 것이 자동 '그사세 래미안'

이화랑 기자 2024. 6. 26.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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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갤러리 체험 전시 '스위트집' 도슨트투어
삼성물산, 미래 주거 패러다임 '넥스트 홈' 선봬
삼성물산의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는 신기술이 결합된 미래 주거문화의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상설 미디어 아트 전시 스크린에 기자가 색칠한 부르즈 할리파가 나타났다. /사진=이화랑 기자
# 오전 7시. 기상 시간에 맞춰 침실의 조명이 켜지고 커튼이 자동으로 열린다. A씨는 이달 전기료와 가스비, 아파트 공지사항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한다. 예약 시간이 되자 아파트 내 피트니스센터로 가 아침 운동을 하고 메타버스(웹의 가상 공간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함)로 집안의 소파를 배치해본 후 구매까지 완료했다.

국내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는 지금보다 진화한 미래 아파트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21일 방문한 래미안갤러리에서 '나의 래미안 경험'(My RAEMIAN Experience)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 '스위트 집'(RAEMIAN SWEET.ZIP)이 열렸다. 지난 4월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 첨단기술과 결합한 새 주거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2012년 개관한 래미안갤러리는 삼성물산의 공동주택 브랜드 래미안을 소개하는 상설 주택문화관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2년 9월 리뉴얼을 거쳐 주거체험관 등이 있는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에 15만명 넘는 시민들이 래미안갤러리를 찾았다. 이날 머니S 신입기자들은 부동산 업계의 핫플레이스 래미안갤러리를 방문해 기업이 제시하는 미래 주거문화를 체험해봤다.

갤러리 1층에 들어서자 미디어 아트 공간 '마이 래미안 시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이 스크린으로 채워진 이곳에는 원베일리첼리투스부르즈 할리파 등 삼성물산이 건축한 랜드마크를 직접 색칠해서 영상으로 띄워보는 전시가 운영된다. 부르즈 할리파는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건축한 828m의 세계 최고층 건축물이다.
가구원 구성에 따라 집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넥스트 라멘구조를 소개하는 영상. /사진=이화랑 기자
직원의 안내에 따라 5층으로 이동하자 주거체험관 도슨트투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래미안이 지향하는 라이프를 소개하는 '래미안 유니버스' 영상을 관람했다. 체험관은 내·외국인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체험관 관람은 109㎡(약 33평), 199㎡(약 60평) 타입 순서로 진행됐다. 삼성물산이 미래의 주거 모델로 제시한 '넥스트 홈'은 '넥스트 라멘 구조'(거주자가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음)와 '인필(In-Fill)시스템'(넥스트 라멘 구조로 구현된 구조체에 사전 제작한 모듈을 채워 넣는 것)을 통해 주거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109㎡ 타입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현관과 공용 욕실에 어린이 키에 맞춘 소형 세면대가 설치됐다. 어린이의 안전을 고려해 세면대 모서리를 둥글게 디자인한 점도 세심함이 느껴졌다. 자녀 방의 천장 조명이 북두칠성 형태로 설치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199㎡(약 60평) 타입의 거실 전경. /사진=이화랑 기자
재택근무나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은 거실과 연결된 벽면에 창을 내 업무를 하면서 자녀를 케어할 수 있도록 했다. 부부 침실에는 화면 터치와 음성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거울을 설치해 침실 내부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날씨와 뉴스 등의 정보를 볼 수 있고 유튜브 시청도 가능하다. 침대 이불 시트 아래쪽에 부착된 수면 센서와 거울이 연결돼 수면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층에 위치한 199㎡ 타입은 중년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구성이다. 현관을 지나면 곧바로 방문객을 응대할 수 있는 웰컴 라운지가 나온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반려견 산책 후에 세족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편리한 동선을 위해 부부 침실·욕실·서재·드레스룸이 통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욕실의 경우 부부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샤워부스 등 각 공간을 분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스페인 유명 디자이너 파트리샤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해 공간의 우아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벽체나 가벽을 세우는 대신 시스루형 금속 파티션을 설치해 개방적인 느낌을 살렸다.
알파룸에서 업무를 하면서 거실 벽면의 창으로 자녀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화랑 기자
해당 타입의 알파룸은 와인바로 꾸며졌다. 도슨트가 스마트 거울에서 와인 모드를 선택하자 공간의 조명이 바뀌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관람객들은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상류층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런 집은 얼마일까"라며 감탄했다.

마지막 순서는 1층의 '홈닉' 체험관이었다. 홈닉은 주거 서비스 전반을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삼성물산의 차세대 홈 플랫폼이다. 디지털 스마트홈 케어커뮤니티 시설 예약문화생활건강 관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체험관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얼굴이 인식되면 자동으로 열리는 현관 시스템, 차량 위치 확인과 엘리베이터 호출이 가능한 신발장 스마트 거울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소개됐다. 이 외에도 각종 전자제품을 제어하거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차량 주차 등록이나 아파트 공지사항, 관리비 확인 등도 가능하다.

거실 월패드에 층간소음 감지 자동 알림이 떠 있다. /사진=이화랑 기자
한 관람객이 '쿵' 하고 뛰자 월패드에 '층간소음 주의'라는 알림이 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거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기술 성능을 검증한 뒤 즉시 적용함으로써 미래 주택의 현실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삼성물산 라이프솔루션 관계자는 "기술의 발달로 집과 생활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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