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안타=LAD 승리' 다저스에 생긴 완벽한 승리공식…'불패신화' 무려 23승 무패! ML 역사까지 갈아치웠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겔 로하스의 안타=LA 다저스의 승리' 공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25일 승리로 무려 23승 무패를 기록 중. 이는 메이저리그 새로운 역사로도 연결됐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다저스에는 기묘한 법칙이 한가지가 있다. 바로 미겔 로하스가 안타를 치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다저스가 승리한다는 것. 지난 201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로하스는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 OPS 0.463로 부진한 끝에 2015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로하스는 마이대미에서만 8시즌 동안 870경기에 출전해 707안타 38홈런 타율 0.265 OPS 0.684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애미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로하스는 2023시즌에 앞서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 다저스로 돌아오게 됐다. 2022시즌까지 주전 유격수를 맡아주던 트레이 터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나게 되자 다저스가 움직였던 것. 그리고 로하스는 지난해 148경기에 출전해 91안타 5홈런 31타점 49득점 8도루 타율 0.236 OPS 0.61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는 2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8경기에 출전해 36안타 3홈런 타율 0.277 OPS 0.750을 기록 중.
로하스는 올해 자신이 안타를 치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다저스 승리로 이어지는 기묘한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로하스는 지난 3월 30일 미국 본토 개막시리즈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당시 다저스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후 '로하스 안타=다저스 승리' 공식이 이어지는 중. 로하스는 4월 17경기에 출전해 7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해당 경기에서 모두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8연승을 기록했다.
기록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로하스는 5월에도 7경기에서 안타를 생산, 모두 다저스가 미소를 지었고, 지난 23일 LA 에인절스와 맞대결까지 로하스가 안타를 친 경기에서 다저스가 22승 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로하스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이날도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23승 무패를 질주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하스는 화이트삭스 선발 개럿 크로셰의 6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의 커터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타석에서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머지 않아 로하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크로셰를 상대로 안타를 터뜨린 것.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0-0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로하스가 다시 힘을 낸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로하스는 7회초 화이트삭스의 바뀐 투수 스티븐 윌슨과 맞붙게 됐고, 이번에는 몸쪽 낮은 코스의 스위퍼에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좌익 선상 방면으로 빠지는 2루타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로하스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고, 개빈 럭스의 진루타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균형을 무너뜨리는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로하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지만, 다저스 마운드가 9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투구를 펼쳤고, 3-0의 승리로 연결됐다.
로하스가 안타를 치는 경기가 반드시 다저스의 승리로 연결된 것을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모르지 않았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미기(로하스 애칭)는 공·수에서 우리에게 훌륭한 존재다. 그동안 로하스가 가져온 에너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매일 밤 안타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로하스가 23연승을 만들었다는 근거는 없지만, 그가 안타를 계속 치는 한 우리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 로하스가 행복하다면 우리는 야구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로하스의 안타가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로하스의 불패행진은 메이저리그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그 누구도 로하스만큼 안타를 쳤을 때 팀의 승리와 길게 연이 닿은 선수는 없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로하스가 안타를 친 경기에서 다저스가 23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1900년 이후 특정 선수가 안타를 쳤을 때 팀의 연승 기록을 가장 길게 이어갔던 선수는 2010년 카를로스 페냐(20경기)"라며 "로하스가 이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로하스의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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