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넘어 1시간 내 배송"···컬리, 퀵커머스 '컬리나우' 론칭

김남명 기자 2024. 6.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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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동·망원동 등 북가좌역 인근 서비스 실시
컬리 간편식 및 럭셔리 뷰티도 1시간만에 배달
오픈 기념 무료 배달 쿠폰 등 이벤트 진행
“연말까지 빠른 지역 확장 기대”
[서울경제]

“컬리 고객은 연희동에 있는 ‘이연복의 목란’ 짜장면으로 식사하고 부산 3대 빵집 ‘겐츠베이커리’ 피스 케이크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급히 선크림이 필요할 경우엔 백화점 1층 브랜드 선크림을 주문해 즉시 받아볼 수도 있어요.”

컬리가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선보이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업체들이 선점한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퀵커머스란 상품 주문 시 1시간 내외로 배송을 완료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에 이어 퀵커머스 사업을 통해 배송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컬리는 25일 컬리나우 론칭을 공식 발표하고 가정간편식(HMR)과 신선식품, 뷰티 등 모두 5000여개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1시간 내외에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본지 5월 23일자 21면 참조

컬리나우 배달 가능 지역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마포구 망원동, 성산동, 연남동, 은평구 증산동 등이다. 서교동과 연희동, 수색동, 상암동 일부 지역도 가능하다. 주 7일 상시 운영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주문할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 운영 안정화를 거친 뒤엔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상품 가짓수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취급 카테고리는 총 15개로 한식, 중식, 치킨·피자·양식, 일식·아시안, 베이커리, 럭셔리 뷰티, 생활필수품 등이다.

컬리가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론칭했다. 사진 제공=컬리

컬리는 그간 미식 딜리버리, 오늘 저녁 뭐먹지 등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당일 배달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컬리는 이번 컬리나우 론칭을 통해 컬리를 사용해보지 않은 2030세대에도 ‘컬리온리’의 HMR 상품 경쟁력과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 모두를 포함한 뷰티 브랜드 구색, 고품질의 컬리 생필품 등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컬리나우 첫 이용 고객에게는 최소 주문 금액만 넘으면 무료 배달 쿠폰을 지급한다. 현재 컬리나우의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5000원이며 5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달을 적용한다. 3만 원 미만까지는 4900원, 3만 원 이상부터 4만 원 미만까지는 3900원, 4만 원 이상부터 5만 원 미만까지는 1900원의 배달비가 적용된다.

이정언 컬리 서비스혁신 담당자는 “컬리나우는 일상의 장보기 외에 당장 상품이 필요한 고객에게 컬리가 엄선한 HMR, 그로서리, 뷰티 상품들을 1시간 내외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라며 “연말까지 서울 내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컬리나우 첫 화면 이미지. 사진 제공=컬리

컬리나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서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미 배달의민족, 올리브영, 네이버, 카카오, 홈플러스 등 여러 업체에서 빠른 배달에 대한 수요를 채우고 있는 가운데, 컬리까지 참전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컬리나우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쿠팡이츠, 이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도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버티지 못하고 철수한 전례가 있는 만큼, 컬리가 주문 후 배달로 이어지는 물류 서비스·라이더 공급 등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추후 컬리가 퀵커머스 서비스 지역을 넓힐 경우, 고객의 주문이 몰리는 지점에 추가로 PP센터를 더 세워야 한다는 점 역시 고비로 남아있다.

무료 배송 기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지금 당장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는 서비스인데 컬리나우는 5만 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배송이 가능해 허들이 기존 이커머스 대비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모델일 수 있지만 고비용 구조를 고객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타깃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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