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없는 분향소…'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신원확인 이틀째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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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족을 확인해 장례를 치르고 싶어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장례는 온전히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가족을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고, 화성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영정 사진이 놓이지 못했다.
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명근 화성 시장은 "유가족들이 빨리 누가 누군지 알고 싶어하고, 장례를 치르고 싶어 하더라"며 "국과수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DNA 검사를 거쳐 신원을 알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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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3명 중 한국인 3명만 신원 확인돼
(서울·화성=뉴스1) 이기범 김민수 윤주현 기자 = "빨리 가족을 확인해 장례를 치르고 싶어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장례는 온전히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화마로 대다수 시신이 훼손돼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유족들은 가족을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고, 화성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영정 사진이 놓이지 못했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5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한국인 3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노동자 등 나머지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시신이 옮겨진 장례식장을 찾아도 자기 가족을 확인하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날 경기 화성중앙종합병원으로 아내를 찾으러 온 박 모 씨(36)는 신원 확인을 할 수 없다는 말에 결국 시청 상황실로 발길을 돌렸다.
잿더미로 변한 아리셀 공장 앞에는 중년 여성을 비롯한 유족 4명이 "어떡해, 어디로 가야 해"라고 오열하며 헤매다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25일 오후 5시 문을 연 화성시청 분향소에는 일부 시민 추모객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지만, 영정 사진이 놓이지 못하는 등 추모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못했다.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11명의 이름이 적혔고, 16명이 헌화를 바쳤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김 모 씨(67)는 "20년 전 씨랜드 참사 이후 초유의 대형 참사가 터져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외국인들이 많고, 작업 환경이 열악해 참사가 커진 것 같은데 재발이 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명근 화성 시장은 "유가족들이 빨리 누가 누군지 알고 싶어하고, 장례를 치르고 싶어 하더라"며 "국과수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DNA 검사를 거쳐 신원을 알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력업체 등을 통해 확보한 공장 근로자 명단을 기반으로 희생자 국적을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보고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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