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만큼 다시 오른 엔비디아...이러니 빠질 수밖에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6. 2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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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전일 하락폭 만큼 상승하면서 나스닥과 S&P 500 지수의 반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주식시장을 한 종목의 등락이 좌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추종하는 서학개미(한국의 해외주식 투자자) 군단은 올해만 엔비디아에 14억 4600만 달러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9.05(0.76%) 하락한 39,112.16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21.43포인트(0.39%) 오른 5,469.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20.84포인트(1.26%) 상승해 지수는 17,717.65에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6.76%)뿐만 아니라 대형 빅테크 기술주들도 전일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알파벳과 메타가 2% 이상, 아마존이 1% 가까이 올랐다.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엔비디아와 기타 기술 기업의 최근 하락세는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도 여전히 기술과 AI(인공지능)에 관한 테마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분명히 밸류에이션은 꽤 높지만 AI 랠리는 닷컴 거품보다 훨씬 더 많은 실체를 갖고 있다"며 "강세장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측면에서 AI가 금리 인하를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강세장이 가을까지 계속 이어질 거라는 확신이다.
EU, 마이크로소프트 '묶어팔기' 독점금지 제소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본사 건물에 MS 로고가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팀즈 메시징과 화상회의 앱을 널리 사용되는 자사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연결, EU의 독점금지 규정을 위반하는 "악의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2024.06.25. /사진=유세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화상회의 앱 팀스(Teams)를 독점금지 위반혐의로 제소했다. 과도한 번들(묶음) 판매로 슬랙(Slack)이나 줌(Zoom)과 같은 경쟁업체에 해를 끼쳤다는 지적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이번 혐의는 합병 통제를 제외하고 EU 집행위가 MS를 상대로 제기한 가장 큰 제소로 전해졌다. MS는 20여년전 윈도우를 두고 미국 및 EU와 소송을 벌인 바 있다. EU 집행위는 이번 사건에서 MS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 묶음, 즉 번들판매를 지적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750억 달러에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를 인수한 것을 두고도 규제 당국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최근에는 오픈AI(OpenAI)를 포함한 인공지능 스타트업과의 제휴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경쟁 정책 담당 부사장인 마그레테 베스타게르(Margrethe Vestager)는 "우리는 MS가 자사의 커뮤니케이션 제품인 팀즈(Teams)를 자사의 인기 비즈니스 생산성 제품군에 묶어 경쟁사에 비해 부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MS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것은 경쟁 규정에 따라 불법이 된다"고 지적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사장은 "팀즈를 분리하고 초기 상호 운용성 단계를 밟았다"며 "위원회가 지적한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경쟁사인 세일즈포스의 사바스티안 나일즈 사장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불법이 확인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막대한 벌금을 맞을 수도 있다. EU 규제당국은 MS가 오픈AI와 130억 달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조사여부를 고심 중인데 이것 역시 경쟁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불공정한 라이센스 계약이라고 주장하는 바에 따른 것이다.
워렌버핏 중국 BYD 지분 6% 미만으로 축소
[베이징=AP/뉴시스]지난 4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 부스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반보조금 조사에 이어 7월4일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 수입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 위협, 무역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6.12. /사진=유세진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성공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BYD 지분을 6% 미만으로 줄였다. 버크셔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BYD 보유 지분은 불과 이틀 전 7%에서 6월 19일 기준 5.99%로 줄었다. 버크셔는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 주도로 BYD의 초기 투자자가 됐다.

2008년에 처음으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BYD의 주식 2억 2500만 주를 약 2억 3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홍콩 규정은 지분율이 정수를 넘을 때만 신고를 요구하므로, 버크셔의 지분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또 다른 신고가 이뤄진다.

버크셔의 BYD 매각은 미중 통상분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최근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 인상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국의 값싼 전기차들이 미국 제조업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이고 그와 11월에 재대결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관세 정책에 적극적이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에서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내년에는 분명히 인플레 완화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거의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내년인 2025년에는 인플레가 더 급격하게 둔화되어 금리 인하의 길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쿡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준이 언제 완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흐름과 관련해 "소비자 가격 인상이 미뤄지고 금리인상이 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과열됐던 노동시장은 느슨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쿡은 "인플레이션이 크게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차 냉각되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경제의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한 수준을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정 시기는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는 6월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6월 지수는 5월의 101.3보다 약간 낮은 100.4로 하락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추정치인 100보다는 약간 개선됐다. 현재 상황 지수는 141.5로 소폭 상승했고 기대 지수는 73으로 하락했다. 이사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나 M. 피터슨은 "6월에 신뢰도가 하락했지만 현재 노동시장 전망의 강세가 미래에 대한 우려보다 더 컸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유지된 것과 동일한 좁은 범위 내에 유지됐다"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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