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별거혼(別居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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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간 김에 여러 지인을 만났는데 '별거혼'(別居婚)이란 말을 듣고는 놀랐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주말에만 함께 지내는 별거혼이 딱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독신의 자유와 기혼자의 안정감이 양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데 선뜻 이해는 되지 않는다.
일본에선 '부원병'(夫源病)이란 말도 중년 여성들에게 유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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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간 김에 여러 지인을 만났는데 ‘별거혼’(別居婚)이란 말을 듣고는 놀랐다. 31세의 젊은이는 누군가와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그 이유가 별났다.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 게 귀찮고, “좋은 사람인데 좋아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주중에는 일 때문에 바쁘고, 주말에는 함께 밥을 먹어 줄 상대는 필요한 딜레마 속에서 결국은 이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주말에만 함께 지내는 별거혼이 딱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독신의 자유와 기혼자의 안정감이 양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데 선뜻 이해는 되지 않는다.
일본에선 ‘부원병’(夫源病)이란 말도 중년 여성들에게 유행이라고 한다. 부원병이란 남편의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를 일으켜 심신의 병에 이르게 하는 증상인데 의학 용어는 아니다. 황혼 이혼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처원병’(妻源病)도 있다. 아내의 존재로 인해 몸과 마음에 병이 깃드는 것이라는데 결혼 제도 자체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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