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지 1.2% 보호구역 지정하면 동물 대멸종 예방 가능"

이주영 2024. 6. 26.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 활동으로 더 빨라지고 있는 지구 생명체의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막으려면 현재 희귀·멸종위기 육지 동물이 살고 있는 세계 1만6천여 개 지역, 164만㎢를 보존 필수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 비정부기구(NGO) 리졸브(Resolve) 에릭 디너스타인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6일 과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서 희귀·멸종 위기 동물 서식지와 기존 보호구역 등을 분석, 세계 지표면의 1.2%를 보존 필수지역으로 설정하면 대멸종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연구팀 "세계 1만6천여 곳 164만㎢ 보존 필수지역 지정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인간 활동으로 더 빨라지고 있는 지구 생명체의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막으려면 현재 희귀·멸종위기 육지 동물이 살고 있는 세계 1만6천여 개 지역, 164만㎢를 보존 필수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표면 1.22%만 보호하면 멸종 위기종 대부분을 구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희귀·멸종위기 동물이 주로 서식하는 전 세계 1만6천825개 지역, 164만㎢를 보존 필수지역으로 보호하면 대부분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Frontiers in Science / Eric Dinerstein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비정부기구(NGO) 리졸브(Resolve) 에릭 디너스타인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6일 과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서 희귀·멸종 위기 동물 서식지와 기존 보호구역 등을 분석, 세계 지표면의 1.2%를 보존 필수지역으로 설정하면 대멸종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졸브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UEA) 등 12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한 연구팀은 지표면의 극히 일부인 1만6천825개 지역, 164만㎢만 보존해도 지구 생물 다양성 대부분을 보호할 수 있다며 이는 저렴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고 제안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는 6천500만년 전 공룡 멸종 등 5차례의 대멸종이 있었고, 현재 도시 개발 등 인간 활동으로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등으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연구팀은 2018~2023년 전 세계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120만㎢를 분석한 결과 11만㎢만 희귀·멸종위기 종 서식지와 겹쳤다며 보호구역은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지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18~2023년 전 세계에서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120만㎢를 분석한 결과 11만㎢만 희귀·멸종위기 종 서식지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Frontiers in Science / Eric Dinerstein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전 세계 생물다양성 데이터 6가지를 사용해 희귀·멸종위기 종 서식지 지도를 만들고 이를 기존 보호구역 및 숲·사막 등 지도와 결합했다.

이어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 희귀·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지역을 파악, 생물다양성이 높지만 보호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지역들을 '보존 필수 지역'(conservation imperatives)으로 선별했다.

그 결과 전 세계 1만6천825개 지역, 164만㎢의 서식지를 필수 보전지역으로 보호하면 현재 예상되는 모든 동물 멸종을 막을 수 있고, 열대지방 서식지만 보호해도 멸종 대부분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보전 필수지역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하지만,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곳으로, 4천700여 멸종위기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보존이 시급한 지역의 약 38%는 기존 보호구역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보호지역에 흡수하거나 다른 보전 방법을 찾기가 쉬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 보호 프로젝트 데이터 수백 건을 이용해 필요 재원을 추정한 결과 열대지방 보존 필수지역 보호에 향후 5년간 매년 34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이는 미국 GDP의 0.2% 미만, 전 세계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연간 보조금의 9% 미만이고 광업·농림업 창출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보존 필수지역 확대는 실현 가능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UEA 카를로스 페레스 교수는 "지구 생태 지역의 야생동물을 보호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표면의 1.2%를 최소 보존 구역으로 정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행 가능성이 급격히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출처 : Frontiers in Science, Eric Dinerstein et al., 'Conservation Imperatives: securing the last unprotected terrestrial sites harboring irreplaceable biodiversity,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science/articles/10.3389/fsci.2024.1349350/full

scitec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