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미충족 수요 의약품 시장 진출 노린다

유지영 기자 2024. 6. 2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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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후보물질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신약 개발 범주를 대폭 확대하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과 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모색하며 세상에 없던 신약(퍼스트인클래스)과 미충족 수요 의약품을 타깃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합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 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9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하고 기존의 방법들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타깃의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 및 임상시험과 관련해 산학연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 개발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전략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기업에 혁신 신약후보물질을 역대 최대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았다.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부터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KD-702는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이다. 2022년 9월 유럽종양학회에서 CKD-702의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결정하고 약동학적 특징, 안전성 및 항종양 효과를 평가한 임상 1상 파트1 결과를 발표하며 항암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에 동시에 결합해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의존성세포독성(ADCC)을 일으키는 작용 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근당은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CKD-702의 임상 1상 파트2를 진행 중이다. 향후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선별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로 약물에 의해 예상치 않게 발생하는 부작용인 오프타깃 효과와 약물의 지방세포 축적, 약효 미약, 낮은 안정성 등 1세대 CETP 저해제의 문제점을 극복한 2세대 약물이다. 지방대사 중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의 활성 저해를 통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을 줄이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을 높이는 기전으로 최근 영국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과 임상 2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종근당의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c-Met 항체에 지난해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차세대 ADC 기술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Met의 하위 신호를 저해하는 동시에 타깃을 통해 세포독성약물을 암세포로 전달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혈중에서 세포독성약물의 무작위적 분리를 최대한 억제해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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