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젓가락 등에 남긴 흔적, 기록이 되다

장기우 기자 2024. 6. 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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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삶의 방향과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충북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린다.

25일 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한 '기록, Map of You' 특별전은 인류 최초 기록 중 하나인 구석기시대 '눈금이 새겨진 돌'부터 조선시대 태실(胎室)과 관련된 문화유산 등이 11월 3일까지 선보인다.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에서는 옛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도구와 청주박물관의 기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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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서 특별전
국립청주박물관은 11월 3일까지 2024년 특별전 ‘기록, Map of You’ 를 마련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눈금이 새겨진 돌, 세종 태실 석물, 단산오옥이 새겨진 먹과 제숙공처가 새겨진 젓가락, 숙명공주에게 보낸 한글 편지. 청주박물관 제공

옛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삶의 방향과 가치를 돌아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충북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린다.

25일 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한 ‘기록, Map of You’ 특별전은 인류 최초 기록 중 하나인 구석기시대 ‘눈금이 새겨진 돌’부터 조선시대 태실(胎室)과 관련된 문화유산 등이 11월 3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먼 옛날 사람들이 남긴 수수께끼 △기록의 힘 △간절히 바라는 마음 △기억하고 전하고픈 마음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 등으로 구성됐다. 박물관 측은 “전시품의 이야기를 현재화·내재화해 소통할 수 있도록 다감각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춰 감성적이고 쉬운 전시설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먼 옛날 사람들이 남긴 수수께끼’에선 구석기부터 삼국시대까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남긴 기호와 무늬가 남아 있는 석기, 청동기, 토기를 만날 수 있다. 한반도 기록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발견된 ‘눈금이 새겨진 돌’을 빼놓지 말고 봐야 한다. ‘기록의 힘’에서는 국왕의 권위를 보여 주는 세종 태실의 석물과 태항아리, 태지석, 세종대왕 태실 수리 과정을 담은 의궤 3종이 모였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는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위해 무덤에 넣은 ‘단산오옥 먹’과 죽은 이를 추모하고 내세에서의 평안한 삶을 바라며 무덤에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기록물인 ‘제숙공처명 젓가락’을 만날 수 있다. ‘기억하고 전하고픈 마음’에서는 조선 효종과 인선왕후가 딸에게 보낸 편지(숙명신한첩)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남길 수수께끼’에서는 옛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는 도구와 청주박물관의 기록을 보여준다.

청주박물관은 특별전에 앞서 사전 조사를 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다감각 체험 공간 8곳’을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해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나만의 인생길을 찾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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