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천원의 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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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끼에 천 원? 요즘 세상에 정말 착한 가격이다.
이 가격의 얼개는 정부와 지자체, 학생과 대학 등이 4천원 상당의 식사를 1천원씩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근 천 원의 아침밥에 몰려 드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1일자 6면)이 나왔다.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을 먹으려면 1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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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끼에 천 원? 요즘 세상에 정말 착한 가격이다. 경기도내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이 가격에 아침을 해결하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식당 직원 임금은 제외하더라도 재료 값만으로도 어림 없어서다. 순수한 공익봉사 개념으로 이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걸까. 이 가격의 얼개는 정부와 지자체, 학생과 대학 등이 4천원 상당의 식사를 1천원씩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근 천 원의 아침밥에 몰려 드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1일자 6면)이 나왔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증액 필요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세수 감소 등으로 쉽지 않다.
이 사업 초기에는 대학들의 분담률이 높았지만 지난해 경기도가 예산 지원에 참여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분담금을 늘리면서 같은 해 다섯 곳에 불과했던 참여 대학 수는 하반기 23곳, 올해는 32곳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을 먹으려면 1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야 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먹을 수 없다. 대학 측도 시험 기간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준비하는데도 10~20분이면 금방 소진된다고 밝혔다. 예산 증액과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재원이 고정된 상태에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천 원의 아침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추가 예산 확보가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수요를 분석해 적절한 규모를 설정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대학들이 종강을 앞두고 있지만 방학에도 학생들은 취업 준비 등을 위해 캠퍼스를 찾을 터다. 이들에게 기성세대가 제공하는 천 원의 아침밥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닌가.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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