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매년 기초과학에 최대 7조원 투자…美비영리학회와도 비밀 동맹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6. 26. 00: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R&D 비용 10년간 212조… 80개 넘는 기초과학 연구소 운영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화웨이

“화웨이는 매년 기초 이론 연구에 30억~50억달러(약 4조1700억~7조원)를 투자하고, 당장 필요치 않아 보이는 과학 연구까지도 대학과 협업해 진행한다.”

지난해 9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ICPC)에 참가한 대학생·교수들에게 한 말이다. 화웨이는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상업성 높은 연구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에도 거금을 투자한다는 얘기다.

중국 화웨이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1647억 위안(약 31조원). 최대 4분의 1이 기초과학 연구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화웨이 연례 보고서 첫장에도 “화웨이는 기초과학과 이론 연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 학술 기구와 적극적으로 교류한다”고 했다.

런정페이는 또한 기초과학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 이론이 기술로 전환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연구가 끝난 다음에 기술 개발에 돌입하면 늦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20년 동안 거액을 들여 기초 이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양성했다. 그들은 계속 과학의 ‘히말라야산’을 오르는 중”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현재 80개가 넘는 기초과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 분야 연구는 중국 국가체육총국·체육과학연구소 등의 정부 기관과도 협력해서 진행한다. 70개가 넘는 연구 과제를 각종 학술기구와 손잡고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작년엔 대수(代數) 기하 연구로 특정 코드 작성의 복잡도를 낮췄다.

미·중 긴장 속에서도 화웨이가 미국 워싱턴DC의 비영리 학회 옵티카와 은밀한 동맹을 맺었다는 주장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광학·포토닉스 전문학회인 옵티카와 화웨이의 관계는 수십년 간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면서 “옵티카 산하 재단이 주관하는 연구대회를 화웨이가 참가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또 옵티카는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의 첨단 연구에 화웨이 자금을 보내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도 한다.

화웨이의 R&D 비용 지출은 세계 기업 가운데 6위다. 화웨이보다 많은 비용을 쓰는 기업은 지구상에 아마존·알파벳(구글의 모회사)·메타(옛 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뿐이다. 지난해 화웨이 매출에서 R&D가 차지한 비율은 23.4%에 달한다. 지난 10년간의 R&D 누적 비용은 1조1100억 위안(약 212조원)이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