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동안 어디에… 제주 어선 실종 소동
제주 해상에서 선원 12명을 태우고 조업에 나선 어선이 연락이 두절돼 해경이 급파되고, 국무총리 구조 지시가 내려지는 등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이 어선은 해경이 수색에 나선 지 10시간 만에 인근 해역에서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4일) 밤 11시 16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110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전남 진도 선적 46톤급 꽃게잡이 통발 어선의 무전 통신이 끊겼다. 목포어선안전조업국은 날이 밝자 오전 5시 45분쯤 제주해경에 해당 어선의 위치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 어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5명 등 총 1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여러 차례 무전 호출로 어선과 연결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어 침몰한 것으로 보고, 3000톤급 경비 함정 2척 등 경비 함정 8척과 헬기 4대를 급파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해경은 상선(商船)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해당 해역을 지나간 상선을 추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해경 등 유관 기관에 인명 구조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8분쯤, 어선은 목포어선안전조업국과 무전이 연결됐다. 제주 차귀도 남서쪽 244㎞ 해상에서 정상 항해 중이었고, 승선원들의 건강 상태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어선이 있던 지점은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인 공해 지역이었다고 한다.
해경은 어선 위치가 육지 송수신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위치 신호가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어선 위치 발신 장치의 송수신 거리는 통상 80~90km 안팎이라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은 하루 1회 이상 위치 보고를 하도록 돼 있는데, 이 배는 전날 오전 11시 3분쯤 진도에서 출항했기 때문에 위치 보고를 누락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먼바다로 조업을 나가는 바람에 위치 신호가 잡히지 않아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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