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하는데 에어컨 없다니"…'친환경 올림픽' 회의론 확산[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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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내건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탄소 배출을 강력히 통제하겠다던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목표치를 상향하면서 들끓던 친환경 대회 회의론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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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 등 "선수촌에 에어컨 따로 설치"
스폰서십 탄소집약 기업과 맺어 비난
조직위 탄소목표치 20%↑ 비판 부채질
환경단체 "재사용컵은 속임수에 불과"
미국,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등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를 우려해 저탄소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선수촌(올림픽 빌리지)에 따로 에어컨을 설치하겠다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4년을 공들여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의 컨디션은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친환경 대회 운영에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속된 테러 위협에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거세지면서 파리올림픽 최대 관전 포인트인 ‘친환경 대회’가 이슈의 중심에서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핀란드 기업평가회사 업라이트 프로젝트는 “친환경 대회를 공언한 파리올림픽이 정작 스폰서십은 항공(에어프랑스)과 항만(CMA CGM), 철강(아르세로미탈) 등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해로운’(harmful) 계약을 맺었다”고 꼬집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용기 사용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방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직위는 후원사인 코카콜라와 거리에 200개가 넘는 탄산수 제조기를 설치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960만 개 유리병과 620만 개 컵을 투입한다. 선수들에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병 220만 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병과 컵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재활용 플라스틱병에 담긴 음료를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에 붓는 건 코카콜라만 이득을 보는 ‘속임수’(Subturfuge)일 뿐”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축소론’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위스 로잔대 지속가능성연구소 마틴 뮐러 교수는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지속가능성을 갖추려면 지금보다 행사 규모를 대폭 줄이고 소수 도시만 순회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우 (swlee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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