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체육시스템 개혁, 선수들에 혼란 야기”

‘대한체육회 권한축소’ 도체육회 입장
양희구 회장 “체육단체에 권한 부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 권한축소’ 발언에 양희구 강원도체육회 회장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양희구·사진)는 25일 유인촌 장관의 ‘대한체육회의 권한축소’ 발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원도체육회는 “파리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대한민국 체육시스템의 대대적 개혁 필요성을 피력한 문체부 장관의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직접 회원종목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민주적으로 책임성을 가지고 운영돼야 할 체육단체를 정부 산하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상황이다”라며 비판했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여자 배구 국가대표 은퇴 선수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각 종목 단체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 체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예산 지원 체계는 문체부에서 대한체육회에 예산을 배정하면 다시 대한 체육회가 각 도체육회에 예산을 분배했다. 이것을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문체부에서 직접 각 회원종목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대한체육회가 추진했던 스위스 로잔사무소 설치건에 대해 문체부는 ‘로잔에 비슷한 사무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없는 데다 지금 같은 시대에 스포츠 외교가 반드시 오프라인 사무실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국제대회도 없다’라고 말해 갈등을 빚었다.

양희구 회장은 “지금 올림픽이 30일 남은 상황에서 우리가 흔들리면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시·군·구에다가 문체부가 직접 예산을 내려주는 것을 모두 다 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전국에 있는 228개 체육회와 시·도체육회가 안정적인 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해주고 예전처럼 우수한 기업들이 학교에다 지원금을 낼 수 있게 해주면 대화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희구 회장은 “우리 체육회도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때가 됐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오는 7월 4일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 할 예정이다.

이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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