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포석을 위한 전략 또는 분노 때문에…스타들 ‘공개저격의 계절’[스경X이슈]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할 때. 지금의 스타들은 ‘저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야흐로 ‘공개 저격’의 시대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허물을 공개된 장소에서 언급하는 일을 ‘저격’ 또는 ‘공개 저격’이라고 한다. 연예인의 경우 대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에 말려드는 상황 자체를 싫어하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이러한 불문율을 무색하게 하는 ‘공개 저격’의 사례가 여러 건 화제가 됐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의미심장한 글을 하나 올렸다. 그는 “친구들 질문이 있어”라며 “한 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 아니야?”라고 적었다.
이는 주어가 없어 누구의 상황을 말하는지는 추측이 쉽지 않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그가 다시 한번 전처였던 방송인 박지윤을 겨냥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 일단 그의 글이 의미심장하다는 기사들이 이어진 이후 그가 갑자기 게시물을 삭제했고, 최근 박지윤의 심경 글에 대응하는 듯한 글을 자주 올렸기 때문이다.
최동석과 박지윤은 지난해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사내 연애에서 결혼까지 한 두 사람이었지만, 이혼 후 양육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저격과 폭로를 이어갔다.
앞서 박지윤이 잡혀있던 일정으로 아이의 생일을 챙기지 못했다고 하자 “네 변명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생일은 1년 전에 이미 잡혀있었잖아요?”라고 반응했다. 최동석은 최근 TV조선의 예능 ‘이제 혼자다’를 통해 홀로서기의 모습을 보여 결국 이혼의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포석이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뒤이어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조이의 저격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새 앨범 ‘코스믹(Cosmic)’으로 컴백한 레드벨벳은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조이는 최근 유료 팬 소통 플랫폼에서 “뮤직비디오 리액션을 해달라”는 요청에 “글쎄 우리 의견을 아예 들어주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하더니 수정된 부분이 하나도 없는 뮤직비디오를 봐서”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 레드벨벳 신보 발매 전에도 “언제까지 비밀인 건지, 아니면 깜빡하고 알리지 못한 건지, 아니면 다음 주에 발표하려고 그러는 건지 나도 의문”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조이의 반응은 그의 재계약 이슈와 관련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멤버 슬기와 재계약했고, 지난 2월에는 아이린과 재계약을 했지만, 나머지 멤버 조이, 웬디, 예리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조이 ‘공개 저격’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거리를 두려는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는 사생팬으로 인한 피해 때문에 사생팬의 번호를 공개하려다가 엉뚱한 사람의 번호를 공개해 논란이 된 이도 있었다.
그룹 NCT 드림의 멤버 런쥔은 지난 20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그만 전화하세요. 이분 번호 공개합니다”라며 전화번호를 하나 노출했다. 자신에게 걸려 온 모르는 연락처를 사생팬으로 오인한 결과였다. 결국 번호의 주인은 자신은 사생팬이 아니라며 욕설 메시지와 전화가 빗발쳐 경찰에 신고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21일 SM 측은 “런쥔은 경솔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에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결국 런쥔은 불안증세로 활동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그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스타들의 공개 저격은 한 발짝 물러나서 보면 일종의 유리한 입지 선점을 위한 전략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 스타의 경우에는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스타들의 공식 입장이 나오는 통로가 소속사의 공식적인 채널이 아닌 팬 소통 플랫폼이나 SNS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만큼 스타들을 둘러싼 구설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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