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동방신기 멤버들 보면 뿌듯…박유천 연락 안하지만 아픈 손가락”[EN:인터뷰①]

황혜진 2024. 6.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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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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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김재중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룹 동방신기, JYJ(제이와이제이) 활동 시절을 되새겼다.

김재중은 6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4집 앨범 'FLOWER GARDEN'(플라워 가든)을 발매한다. 국내에서 정규 음반을 발매하는 건 2022년 9월 발표한 정규 3집 'BORN GENE'(본 진) 이후 약 2년 만이다.

총 14곡으로 채워진 'FLOWER GARDEN'은 김재중이 데뷔 후 발매한 앨범들 가운데 가장 많은 트랙 수를 자랑한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한층 풍성한 음반을 음악 팬들에게 선물하고자 했던 김재중의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 김재중은 대다수 트랙 작사에 참여하며 한층 김재중스러운 작품을 완성했다.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20주년 기념 앨범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20년이 지난 내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별로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20주년 기념 앨범을 낼 수 있어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그렸던 데뷔 20주년께의 김재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김재중은 "어른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다. 결혼도 하고 가족도 생기고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먼 미래였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신보 타이틀곡 'Glorious Day'(글로리어스 데이)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와 그런 팬들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나. 우리가 함께하는 날이 바로 영광스러운 시간이 아닐까'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작사가로 나선 김재중은 팬들에 대한 진심을 정성 들여 써 내려갔다.

김재중은 타이틀곡에 대해 "듣는 순간 딱 꽂혔다. 20주년이고, 팬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잘 담길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20주년 중 가장 전성기가 언제냐, 가장 영광스러운 날이 언제였냐고 물어보시면 늘 예전에는 당당히 그룹 생활을 할 때라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흘러 보니까 내가 암흑기였을 때, 내가 가장 지쳐 있었을 시기조차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날들이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뮤직비디오에 한 송이의 꽃부터 다양한 꽃밭,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한 송이의 꽃까지 꽃의 이미지가 굉장히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졌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꽃의 이미지다. 크기와 작기는 중요하지 않고 한 송이든 대량의 꽃이든 다 저한테는 상관이 없더라. 팬 분들, 관객 분들 한 명 한 명이 저에게 참, 너무나 소중하다. 그분들과 함께했기에, 둘 이상이어야 영광스러운 날들이 실현된다는 걸 깨달았다. 타이틀곡 가사 내용과 웅장한 멜로디가 딱 적절해 타이틀곡 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은 2004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한 이래 'Hug'(허그), 'The Way U Are'(더 웨이 유 아), 'Rising Sun'(라이징 썬), 'O - 正.反.合(정반합)', '주문-MIROTIC'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K팝 2세대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데뷔 6년 차였던 2009년에는 김준수, 박유천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을 겪었다. 당시 재판부는 13년의 계약 기간이 장기간의 종속형 전속계약이라고 판단했고, 양 측은 분쟁 시작 3년 4개월여 만인 2012년 11월 합의에 도달했다. 모든 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상호 제반 활동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계 전반에 퍼져 있던 불공정한 계약 관계를 시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표준전속계약서를 마련했다.

김재중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후 2010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로 재데뷔했다. JYJ로서도 도쿄돔 단독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9년 불거진 박유천의 마약 파문 이후에는 김준수와 마찬가지로 솔로 활동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엔터사 인코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CSO(Chief Strategy Officer)이자 소속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중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여러분(취재진)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 너무 많았다. 위기는 너무 많았다.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날 것 같은데"라고 털어놨다.

김재중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가 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위기를 겪게 된다. 실수와 위기를 어떻게 견디고 넘어서냐가 사실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냐고 여쭤 보셨지만 사실 전 늘 위기였다. 늘 완벽한 안전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와 멤버들(동방신기)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1차적으로 완전체가 완전체가 아니게 된 지가 오래됐고 그다음(JYJ)에도 사실상 솔로 활동에 의존해 있었던 활동이었기에 완벽한 완전지대는 아니었다. 그래서 스스로 단단해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 속에서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변의 힘, 환경에 의존하고 의지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지지할 수 있는 독립적인 현재의 상황이 굉장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년의 활동 중 스스로 '레전드'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실 'Hug'(허그)가 급조해 나왔는데 너무 성과가 좋았다. 정말 레전드급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저희 팀 데뷔하기 바로 직전에 SM이 구조조정을 했다. 연습생 절반이 강제로 잘렸고, 거기서 남은 멤버들이 다 데뷔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정말 한 회사를 살릴 수 있었던 레전드 성과의 앨범이었다. 그리고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오랜 시간 일본 활동에 할애하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활동한 '주문-MIROTIC'으로도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동방신기 멤버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재중은 "멤버들의 상황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정말 잘 살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한 명(박유천) 제외하고는"이라며 "창민이(최강창민)는 가정을 꾸렸고, 다른 친구들도 자신들의 행복을 잘 찾아가고 자기 가치를 잘 만들어가고 있구나 싶다. 다들 너무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저도 보면서 뒤처지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유천에 대해 "저도 얼마나 한숨을 많이 쉬었겠나. 유천이 입장에서는 반대로 열심히 살아야.. 아픈 손가락이긴 하다. (박유천 마약 사건 이후 따로) 연락해 본 적은 없다. 전 그 친구가 어느 나라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 만난 김준수는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두터운 우정을 다져 온 버팀목 같은 존재다. 최근 김재중이 진행하는 웹 예능 '재친구'에 출연한 김준수는 김재중에 대해 "나에게는 유일하게 남은 자부심이다. 나 또한 형한테 부끄럽지 않은 동생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김재중은 "자부심. 저도 똑같은 생각이다. 뭔가 (내게 있어)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멤버인 것 같다. 서로 봤을 때 큰 존재다. 어떻게 보면 준수랑 저만 (개인) 회사를 설립하게 됐는데 아마 회사 설립 목적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회사를 설립하고 꿈을 꾸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상황 자체가 서로 잘했구나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재중은 김준수와의 관계에 대해 "서로 화해할 거리가 없어서 참 좋다. 솔직히 가족끼리도 싸우지 않나. 화해할 거리가 없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사실 가까우면서도 가깝지 않은 멤버다. 왜냐하면 노래도 너무 잘하고. 걱정이 안 된다. 걔는 어련히 잘할 걸 전 알아서 걱정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이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되기에 앞서 김준수는 2021년 팜트리 아일랜드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김재중은 "준수와 경영자 입장에서 만나면 한숨을 많이 쉰다. 어쩔 수 없다. 공통분모 때문에 쉬는 한숨도 있겠지만 다른 의미의 한숨도 있다. 전 IP 제작 회사이기도 한데 준수 회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준수 회사는 콘텐츠 회사를 지향해 그쪽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저희는 IP 시작이 첫 시작이다. 이야기를 하다 뭔가를 하나 같이 해 보자고 했을 때 시작부터 다르다. 전 숫자, 준수는 기획부터 들어간다. 준수는 매출을 생각 안 하고 개런티를 생각하며 입장을 하고, 전 매출을 생각하며 입장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는 김재중, 김준수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올 연말 합동 콘서트 개최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팬들의 기대가 모였다. 이와 관련해 김재중은 "대관 때문에 기사가 나갔던 것 같은데 대관이 잡혔다고 공연을 무조건 하는 건 아니다. 미리 잡아두는 건데, 올해 뭐가 없으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수랑 뭔가를 한다고 해도 지금 준비할 시기상 새 앨범을 내거나 하는 건 힘들 것 같다. 만약 하면 공연인데 공연은 해 볼 만한 것 같다.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회의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은 7월 20일과 21일 신보명과 동명의 단독 콘서트 'FLOWER GARDEN in SEOUL'(플라워 가든 인 서울)을 개최한다. 서울을 필두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하며 국내외 음악 팬들과 뜻깊은 데뷔 20주년을 보낼 계획이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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