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전성 시대…스몰 걸? 빅걸![★인명대사전]

강주일 기자 2024. 6.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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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이영지. 메인스트림윈터 제공



래퍼 이영지가 차근차근 자신만의 세계를 쌓아 스스로 대세를 입증했다.

이영지가 데뷔 5년 만에 내놓은 첫 앨범 타이틀곡 ‘스몰 걸’(Small Girl)로 쟁쟁한 K팝 아이돌 스타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 1위 고지를 밟았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영지의 첫 미니음반 ‘16 판타지’(16 Fantasy)의 타이틀곡 ‘스몰 걸’은 멜론 ‘톱 100’과 지니뮤직 ‘톱 200’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도 이뤄낸 성과다.

이영지는 ‘스몰 걸’이 멜론 톱100 1위에 오르자 자신의 SNS에 차트 캡처 화면과 “1등이라고?”라는 글을 올리며 기쁨과 놀라움을 표했다.

가수 이영지. SNS캡처



더블 타이틀곡 ‘스몰 걸’과 ‘모르는 아저씨’를 비롯해 총 6곡으로 채운 ‘16 판타지’는 이영지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앨범이다. 그동안 그는 방송이나 OST등의 음원은 발매했지만 본인 이름의 정식 앨범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그맨’ ‘예능인’ 등의 비하 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싱글 앨범 ‘암실’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이번 첫 앨범을 통해 음악 방송 출연 없이 차트를 석권함으로서 음악인으로서의 의심도 어느정도 거둬졌다는 평가다.

이영지는 앨범 소개란에 ‘눈치 없지만 그 누구보다도 용감했던 16살 그때처럼’이라는 글을 적어 앨범에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음을 암시했다.

신곡 뮤직비디오에 함께한 엑소 디오 도경수와 함께. 이영지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자연스러움이다. SNS캡처



‘스몰 걸’은 이영지의 매력적인 허스키 음색과 듣기 편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이다. 기존에 그가 선보여온 저돌적이고 파워 넘치는 과거 곡들과는 상반된 트렌디한 분위기다.

특히 자신이 작사한 이 곡은 170cm가 넘는 자신의 ‘큰 키’를 여자로서의 콤플렉스로 표현하고 이를 사랑 노래로 풀어냈다. 그는 가사에서 ‘만약 내가 작은 볼과 밝은 핑크색 입술을 가졌으면 네가 나한테 키스하고 싶었을까? (중략) 글쎄, 전혀 / 나한텐 전혀 일어날 수가 없는 일들이야 / 나는 키가 큰 여자니까 /그래도 날 사랑해줄래?’ 라고 묻는다.

이영지는 해당 곡을 쓴 이유에 대해 “내가 키가 좀 큰 편인데, 남자친구에게만큼은 앙증맞아 보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키는 작지만 매력은 우주 최고인) 엑소 디오와 연인으로 등장한다. 뮤비에는 두 사람의 귀여운 ‘볼 뽀뽀신’도 등장한다. 그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만에 291만회를, 4일만에 670만회를 기록했다.

이영지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몰 걸’을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아 고마워!”라며 “우리는 사랑 앞에서 늘 허둥대기 마련이거든. 내가 평소 좋아했던 내 모습들도 갑자기 걱정되고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 오잖아. 그런 모든 순간에 다정하게 밴드를 붙여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참 좋겠다 그치? 그게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고!”라는 글을 적으며 젊은 세대와 소통했다.

이영지 SNS



이영지는 앨범 발매 전날인 20일 뚝섬 한강공원에서 깜짝 버스킹을 열고 라이브로 팬들을 만났다. 이 역시 이영지이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급하게 공지하는 거라 3명만 와도 신나게 부를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이영지의 깜짝 버스킹에는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영지는 “아직 죽지 않았나 보다. 진짜 너무 행복했다. 이게 내가 살아있는 이유인가 보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영지는 Mnet 힙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 3’(2019년)과 ‘쇼 미 더 머니 11’(2022년)에서 우승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넘치는 끼 덕분에 한동안 가수 보다는 예능이나 유튜브 채널 등에 더 많은 부름을 받았다. 특히 아이브 안유진 등과 함께 출연하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민낯에 털털한 성격을 드러내고 넘치는 에너지로 출연진들을 이끄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둘러싼 이런저런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영민하게 스스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그, 그것이 바로 MZ들의 워너비가 된 이유가 아닐까.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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