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밖에서 만나요③] "그리움·연기 공백", 무대 오른 저마다의 이유

김샛별 2024. 6.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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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벚꽃동산'과 '맥베스'가 스타배우 전도연과 황정민을 앞세워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각 포스터

대개 연극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배우들이 유명세를 바탕으로 매체로 진출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 반대의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매체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들이 역으로 연극 무대로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스크린, 안방극장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극무대 복귀도 늘고 있다. 다수의 배우들이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연극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들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에, 배우 진서연은 1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배우 황정민과 진선규 이희준 등은 꾸준히 연극에 참여 중이다. 김유정을 비롯해 안소희 유승호 이유진 고준희 등은 최근 연극에 도전했다. 이처럼 인기 배우들이 계속해서 연극 무대로 향하자 공연계는 더욱 활발해졌다.

연극 무대의 출연료가 높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아는 실정이다. 이미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들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다. 오히려 출연료를 낮추면서까지 연극 무대에 참여하는 배우들도 있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도연은 앞서 '벚꽃동산' 제작발표회 당시 "연극이라는 것에 항상 갈망은 있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컸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연극에서는 온전하게 다 보여줘야 하기에 자신이 없기도 했다"고 연극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스크린으로 연극을 다시 한번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무려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다수의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맥락의 이유를 귀띔했다. 여러 배우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 A 씨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극에 대한 갈망 혹은 로망이 크다는 점이다. 관객과 호흡하는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이 배우들을 연극으로 이끌기도 한다.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메커니즘에 도전하고픈 의지"라고 짚었다.

공연관계자 B 씨 또한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바로 와닿긴 힘들지 않나. 반면 무대에서 연기를 할 대는 관객들의 표정과 박수를 보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재미와 희열을 느끼는 배우들이 많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무대에 오르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 갈증을 느낀 배우들이 많았는데 이제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돼 연극 무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C 씨는 "연극은 NG가 없다. 배우들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심지어 대사도 많다. 이를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데 그때 쏟아붓는 열정을 잊지 못하는 배우들이 많다. 때문에 매체로 옮겨서도 당시의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면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매체 배우들의 연극 첫 도전이 활발해지며 이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클로저' '엔젤스 인 아메리카' 캐스팅 라인업

A 씨는 "연차가 높은 배우들에겐 앞선 이유들이 가장 크겠지만 신예나 아직 경력이 부족한 연기자들에게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무대는 연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실제로 최근 드라마·영화 업계는 "출연할 작품이 없다"는 말이 종종 나오곤 한다. 이미 제작을 끝내고 편성을 기다리는 작품이 다수이며 캐스팅도 일찌감치 결정된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백기가 길어지는 배우들도 존재한다. 이에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연극 무대를 찾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 D 씨 또한 "촬영하는 작품이 없다 보면 배우들로서는 당연히 비어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지 않나. 그럴 때 연극에 도전하게 된다면 연기에 관해서도 새롭게 배울 수 있으니까 이런 관점에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연계는 매체 배우들의 존재를 환영하는 반응이 많다. 강성 팬덤을 갖고 있는 스타가 무대에 올랐을 경우 티켓 파워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정민이 출연하는 연극 '맥베스'는 1차 티켓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빠르게 좌석이 소진됐고 단 9회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돼 티켓을 구하기 위한 관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1차 예매 때부터 티켓이 조기 매진되는 상황이 일반적이진 않다. B 씨는 "올해 '벚꽃동산'과 '맥베스'의 경우가 특별하다. 확실히 배우들의 효과가 있기 때문인지 많은 관객이 찾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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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밖에서 만나요②] "전도연 연기를 눈앞에서"…'벚꽃동산' 봐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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