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반도체 주 반등·블루칩은 반락…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최근 시장의 향배를 좌우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들이 반등하고 '블루칩' 우량주들이 반락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1.39포인트(0.33%) 하락한 39,279.8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1포인트(0.21%) 상승한 5,459.2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3.01포인트(0.76%) 오른 17,629.83을 각각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바 있다.
기술주에 쏠렸던 자금이 우량주들로 옮겨가면서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급락을 거듭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3% 이상 오른 122달러대까지 회복됐다.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6.68% 하락하며 지난 4월19일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지난 3거래일간의 하락률은 12.9%로, 2022년 12월27일까지 3거래일간 14.4% 급락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엔비디아와 함께 급락세를 탔던 AI 반도체 주식들은 이날 대부분 반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퍼마이크로컴퓨터는 1.5% 가량, ARM은 2.5% 가량, TSMC는 1%대 올랐다. 그러나 퀄컴과 브로드컴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는 "기록에 나타난 패턴을 보면 최근 목격한 반도체 매도세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증시가 힘든 시기"라면서 "이들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구매 가능하다"며 "다만 센티멘트를 조금 조절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개 종목은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는 워런트 행사를 통해 6천94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7% 가량 뛰어올랐다.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알려지며 주가 16% 이상 급락했다. 이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표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중심의 경제활동이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연은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18로 상승하며 석 달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4월 수치는 앞서 발표된 -0.23에서 -0.26으로 하향 조정됐다.
'생산과 소득, 고용과 실업, 소비와 주택, 판매' 네 가지 부문의 85개 경제제표를 가중 평균해서 산출하는 전미활동지수는 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 0보다 낮으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무한 가운데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미셸 보먼 이사가 "현재 우리는 금리를 내리기에 적절한 수준에 와 있지 않다. 인플레이션 개선이 멈추거나 향방이 바뀔 경우 금리를 높일 의향이 있다"는 발언을 해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일 나올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PCE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연내 금리인하 횟수와 폭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오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9.5%, 50bp 인하 가능성은 6.4%, 동결 가능성은 34.1%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92%, 영국 FTSE지수는 0.30%,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4%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8% 떨어진 배럴당 81.4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34% 내린 배럴당 85.7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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