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5-14→15:15' KIA 지옥 문턱 탈출→롯데 한여름밤의 대추격전…5시간20분 혈투끝 무승부 [부산리뷰]

김영록 2024. 6. 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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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1회 롯데 나균안 상대 투런홈런 날린 KIA 소크라테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9회 최형우, 나성범, 이우성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롯데 마무리 김원중.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말 그대로 지옥의 목전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왔다. 14-1로 앞섰던 경기를 한때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5시간20분 혈투 끝에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처절한 완패의 문턱에서 기적 같은 대추격전을 연출했다.

KIA 타이거즈가 하마터면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패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KIA와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주중시리즈 1차전에서 15대15로 비겼다.

4회초까지 KIA가 14-1로 앞서던 경기였다. 일찌감치 올해 5번째 선발 전원안타, 전원득점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은 2013년 5월 8일 인천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전이다. 당시 SK는 1-11로 뒤지다가 13대1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KIA는 그 기록을 깰 뻔했다. 5시간 20분의 혈투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지난 3월 31일 부산 롯데-NC 다이노스전(5시간 7분)을 넘는 올해 최장 시간 경기로도 기록됐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내준 롯데 선발 나균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KIA는 경기 초반 일찌감치 롯데 선발 나균안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나균안은 1⅔이닝 만에 7피안타 6볼넷으로 8실점하며 무너졌다.

1회초 KIA 소크라테스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냈다. 김도영 2루타-최형우 적시타-나성범 2루타-이우성 내야안타까지 6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출루하며 나균안을 두들겼다. 2사 후 박찬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1회초 이미 5-0.

1회말 롯데에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이어 2회초 2사 만루에서 나균안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고, 한준수가 우측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8-1로 앞섰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1회 롯데 나균안 상대 투런홈런 날린 KIA 소크라테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1회부터 5실점을 내준 롯데 선발 나균안. 경기를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롯데의 2번째 투수 현도훈을 상대로도 3회초 나성범의 적시타, 4회초 최원준 한준수 박찬호 서건창의 4연속 안타, 소크라테스의 2타점 2루타, 롯데 1루수 나승엽의 실책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14-1까지 차이를 벌렸다.

KIA 선발이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임을 감안하면 이미 끝난 것 같았던 경기. 하지만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롯데의 한여름밤 대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4회말 3루수 김도영의 실책, 이어 롯데 이정훈의 2루타, 정훈의 땅볼, 박승욱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따냈다. 이어 황성빈의 2루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여기서 고승민의 만루포가 터졌다. 순식간에 14-7이 됐다.

이어 5회말에도 이정훈의 안타, 정훈의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고, 박승욱의 땅볼, 황성빈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했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4회 롯데 고승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있는 KIA 선발 네일.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7회 14-14 동점. 경기 바라보는 KIA 이범호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이범호 KIA 감독은 6회부터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네일 대신 김대유를 투입했다. 이날 네일은 5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9실점 중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달아오른 롯데의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6회말 2사 후 나승엽 이정훈의 연속 안타. KIA는 3번째 투수 김도현을 투입했지만, 롯데 정훈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을 쏘아올렸다. 14-12.

7회말 롯데가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최항 황성빈의 안타에 윤동희의 번트로 1사 2,3루. KIA는 좌타자 고승민을 상대로 곽도규를 올렸지만, 고승민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며 14-14, 2타점 동점 적시타가 됐다.

이어 김동혁의 투수 땅볼 때 곽도규의 2루 악송구, 중견수 최원준의 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병살이 될 상황이 1사 2,3루로 바뀌었다. KIA는 다시 김사윤을 투입했지만, 이정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14-15.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7회 1타점 희생플라이 타구를 날린 롯데 이정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홍종표.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KIA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8회초 2사2루에서 홍종표의 동점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김도영의 잘맞은 타구가 우익수 윤동희의 글러브에 빨려들었다.

KIA는 필승조 장현식이 홀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10회말 1사 만루에서 서동욱 삼진, 황성빈 2루 땅볼로 막아냈다. 롯데도 9~10회를 마무리 김원중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1~12회초는 롯데 구승민, 11~12회말은 KIA 최지민이 실점없이 막아내며 15-15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10회 실점 위기를 넘긴 KIA 장현식.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9회 최형우, 나성범, 이우성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롯데 마무리 김원중.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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