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4-1로 이기고 있었는데…롯데와 15-15 무승부, 5시간 19분 혈투 승자는 없었다 [사직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6. 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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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역대급 명승부의 결말은 '무승부'였다. 롯데가 13점차 열세를 극복하는 놀라운 뒷심을 펼쳤고 KIA도 대역전패 참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연장 12회까지 간 승부. 끝내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을 내세웠고 1~9번 타순에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훈(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을 배치했다.

이에 맞서 KIA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내세우는 한편 서건창(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최원준(중견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1~9번 타순을 구축했다.

경기 초반부터 KIA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올랐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한 KIA는 소크라테스가 나균안의 137km 커터를 때려 우중월 2점홈런을 작렬하면서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소크라테스의 시즌 15호 홈런. 비거리는 130m가 찍혔다. 여기에 김도영이 우월 2루타를 쳤고 최형우가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KIA가 1점을 추가했다. 나성범의 좌전 2루타에 이어 이우성의 타구가 3루수 정훈을 맞고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1점을 더한 KIA는 최원준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한준수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2아웃 코너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5점째를 수확할 수 있었다.

롯데도 1회말 공격에서 1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타구가 2루수를 맞고 우전 안타로 이어졌고 윤동희도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레이예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롯데가 1점을 만회했다.

▲ 나승엽과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정훈 ⓒ롯데 자이언츠

KIA의 기세는 2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후 이우성과 최원준이 나란히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잡은 KIA는 나균안의 폭투로 1점을 더한데 이어 한준수가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2점을 추가했다. 박찬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롯데는 나균안 대신 현도훈을 마운드에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KIA는 3회초 공격에서도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좌전 2루타를 쳤고 2사 후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9점째를 뽑았다.

KIA의 4회초 공격에서는 또 한번의 빅 이닝이 펼쳐졌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치자 한준수도 우전 안타를 날렸고 박찬호도 우전 안타를 터뜨려 KIA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KIA는 소크라테스의 우전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했고 최형우의 타구가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져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는데 성공했다. KIA가 14-1로 도망가면서 4회초 공격을 마친 것이다.

그러자 롯데의 거짓말 같은 추격이 시작됐다. 4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타구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졌고 이정훈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주자를 모은 롯데는 정훈의 2루수 땅볼로 1점, 박승욱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가며 기지개를 켰다. 황성빈의 좌중간 2루타에 윤동희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고승민이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4회말 공격에서만 대거 6득점을 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고승민은 네일의 144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20m.

롯데의 추격은 끝이 없었다. 5회말 선두타자 이정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정훈이 좌전 2루타를 날리자 박승욱이 2루 땅볼을 쳐 3루주자 이정훈을 득점하도록 했다. 2사 후에는 황성빈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말에는 2사 후 나승엽과 이정훈이 나란히 우전 안타를 날리자 정훈이 좌월 3점홈런을 작렬하면서 롯데가 12-14로 맹추격을 펼치는데 성공했다. 정훈은 김도현의 128km 커브를 때려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05m.

▲ 장현식 ⓒKIA 타이거즈
▲ 김도영 ⓒ곽혜미 기자

마침내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대역전을 해냈다. 대타로 나온 최항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황성빈이 중전 안타를 쳤고 윤동희의 포수 희생번트로 롯데가 1사 2,3루 찬스를 가져왔다. 앞서 만루홈런을 쳤던 고승민은 이번엔 14-14 동점을 이루는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이어 김동혁의 타구를 잡은 투수 곽도규가 2루로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롯데의 찬스가 이어졌고 나승엽의 볼넷에 이어 이정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15-14 역전을 해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KIA가 아니었다. 8회초 대타로 나온 이창진이 우전 안타를 쳤고 김태군의 1루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든 KIA는 2사 후 홍종표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5-15 동점을 이뤘다. 소크라테스의 우중간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KIA는 김도영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윤동희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역전까지 해내지는 못했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KIA의 득점을 저지했고 승부는 연장전에 가서도 결판이 나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투수 나균안이 1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고 현도훈도 3⅓이닝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박진이 1⅓이닝 무실점, 진해수가 ⅔이닝 무실점, 김상수가 1이닝 3피안타 1실점, 김원중이 2이닝 무실점, 구승민이 2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막았다.

KIA는 선발투수 네일이 5이닝 11피안타 9실점(4자책)을 남겼고 불펜투수 중에는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한 장현식이 돋보였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 9110명의 관중이 찾았다. 양팀은 오는 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사직구장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 네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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