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어딨어" 유족들 오열…빈소도 못 차린 화성 화재
[앵커]
사망자들은 화재 현장 인근 장례식장들에 분산돼 옮겨졌습니다.
국과수 부검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실종된 가족을 찾으며 오열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화성시의 한 장례식장.
텅 빈 식장에는 적막감만 감돕니다.
상황판엔 희생자 이름 대신 발견 순서를 뜻하는 번호만 적혀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아무리 친자고 자매라 해도 고인 (신원이) 확인 불가하거든요. 유족들이 오셔도 일일이 확인을 못시켜드리는 상황이에요."
실종된 가족을 찾아 애타는 마음으로 화재 현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희생자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물으며 통제선 앞에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희생자 유족> "우리 아들 어딨어…이제 1년 됐는데…"
경찰은 국과수 부검 등을 토대로 희생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인인데다, 시신이 불에 심하게 훼손돼 정확한 신원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50대 한국인 남성은 세 남매를 둔 아버지로, 충북 청주에 사는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신 부검을 위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도 못했다'는 유족의 항의로 운구차가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화성시는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희생자 장례 절차 등 유족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희생자의 신분이 확인되면 유족에게 사체를 인계하고 이후에 장례 절차를 하겠습니다. 합동 분향소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법무부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유족들이 신속하게 입국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문원철 정진우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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