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구한 나라, 손녀를 구하다”…해외참전용사 손녀 수술 지원
[앵커]
오늘은 6.25 전쟁 발발, 7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곳이 에티오피아인데요.
70여 년 전 할아버지가 목숨을 바쳐 싸운 한국에서 이젠 손녀들이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
["안녕하세요."]
7살 메흐릿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입니다.
부천에 있는 한 병원의 후원으로 무료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겁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는 7천여 명.
98cm에 16kg, 또래에 비해 체격이 작은 메흐릿도 선천성 심장병 등을 앓고 있습니다.
[나힐·메흐릿 : "(어디가 아파요?) 심장이요. (어떻게 아파요?) 듬듬듬. (듬듬듬 해?) 네."]
[하옥선/(사)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에티오피아 지부장 :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총 네 분만 계세요. 수술도 받지 못하고 아이들이 사망한다던가…."]
메흐릿이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사진 속 모습이 전부.
[메흐릿 : "내가 태어났을 때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목숨을 바쳐 싸운 할아버지 덕에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치열할 때 참전을 하셨고, 부산에 도착을 하셔서 거기서 훈련을 받으시고…."]
[신광철/(사)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장 :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온 전투병 국가이기도 하지만…. 참전 용사들이 다 돌아가시면서 가장 많이 부탁한 말들은 아이들을 좀 돌봐달라는…."]
에티오피아 어린이 5명은 순차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메흐릿 : "키 많이 크고 싶어요. 아침도 많이 먹고 학교도 다니고 싶어요."]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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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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