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도 과거 큰 불…“건물 분산 배치로 피해 최소화”
[앵커]
화성 아리셀 공장처럼 군에 납품하는 리튬 1차 전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국내에 또 있습니다.
이 업체 공장에서도 7년 전 폭발과 함께 큰불이 나 건물이 몽땅 탄 적이 있습니다.
리튬 전지 폭발 화재의 위험성을 직접 겪은 후, 이 공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재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새벽, 공장 건물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2017년, 충남 예산의 리튬 전지 공장에서 큰불이 난 겁니다.
쉴 새 없이 폭발음과 함께 불이 6시간 넘게 계속 이어지면서, 주민 190여 명은 긴급 대피해야 했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2017년 화재 당시 : "옷만 입고 나왔어요. 탁탁 터지니까 동네까지 불이 번지는지 알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건물은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결국, 공장을 다시 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아찔한 폭발 사고와 화재를 겪고 나서, 업체 측은 공장 건물을 22개로 쪼개지었습니다.
어디선가 불이 나도, 다른 건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이정도/리튬 1차 전지 생산 공장장 : "배터리가 화재가 나면 비산 하는게 특징이거든요. 비산 하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 방지해야 하고, 화재가 확산 되는 것을 방지해야…."]
연쇄 폭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보관 설비입니다.
이렇게 단독형 소화설비뿐 아니라 보관함마다 격벽을 설치해 배터리가 폭발해도 옆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부딪히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간격을 띄운 보관함을 만들었습니다.
[장승국/리튬 1차 전지 생산업체 대표 : "간격을 두지 않고 그냥 적재했어요. 그렇게 해서는 굉장히 위험하다. 만에 하나 배터리 하나가 문제 되면 그 옆의 배터리까지 (폭발할 수 있어서)."]
리튬 전지 공장에 대한 화재 예방 설비 기준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화재를 통해 스스로 기준을 만드는 등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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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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