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선] 꿈틀대는 부동산시장, 필요한 정책은
공급 확충보다 과도한 규제 정상화를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혼란스럽다. 가격폭락론자로 일컬어지던 부동산시장 전문가도 주택매입 시기의 도래를 언급하는 상황이 되었다. 수도권 아파트 시세 지수가 최근 반등했다고 하지만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는 2024년 1월부터 이미 상승세로 전환하였다. 다만 그 상승 폭은 크지 않다. 변동성이 큰 서울시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를 보더라도 최근 1월부터 4월까지 변동률의 누적치가 1.7% 상승에 불과한 수준이다. 상승장으로의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다만 5월 잠정지수의 높은 상승폭은 현 상승 추이의 강화 가능성을 높여주는 통계이다.
박근혜정부 시기 수도권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질 때 공급과잉 우려가 컸으나 몇 년 뒤 급증한 준공물량은 예상치 못했던 인구통계학적인 가구수 증가로 채워졌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2017년 발표)에서 제시된 2015년 이후 수도권의 가구수 증가는 10만 가구 남짓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의 총가구수 증가가 30만 가구를 넘어설 만큼 예상치 못한 급증세를 보였다. 그 이면에는 감소가 예상되었던 청년(20~39세) 1인 가구만 10만 가구 가까이 증가한 현상이 숨어 있다.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과 같은 청년가구에 대한 과도한 주거지원 정책이 만들어 낸 그리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는 1인 청년 가구 분화 현상이고, 그들의 혼인율 저하의 다른 단면이기도 하다.
문제는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수도권 청년 가구수 증가가 1만 가구 남짓으로 사그라들었다는 점이다. 주민등록 총세대수도 2022년 및 2023년 모두 10만 세대를 약간 상회하는 증가로 장래가구추계 수준으로 안정화되었다. 이미 청년층 인구도 감소하고 있어, 2020년 전후 청년층의 가구분화와 연계된 폭발적인 주택수요 증가가 다시 발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제한된 수요 증가 요인이 그렇게 우려되는 공급 위축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주택시장의 가격 급등이 초래되지 않았던 숨겨진 이유일 수도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사비 급등과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그리고 PF 부문의 리스크 요인은 주택 건설사들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현재 업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중장기적인 준공물량 과부족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그 강도는 논란보다는 약할 수는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급확대를 밀어붙이려는 과도한 드라이브보다는 해결되지 않은 과도한 규제를 원위치하는 시장 정상화 수준의 대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 리스트에는 성장기에 구성된 재건축부담금과 같은 개발이익환수 장치들의 완화가 도시축소기를 대비하여 필요하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 폐지를 통해 투자 기능을 재수용함으로써 이루어낼 수 있는 안정적인 민간임대주택 공급확대가 전세사기 걱정을 덜고 청년층 주거안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도 실효성 있는 선택이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도시공학과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