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퍼펙트 9회 무산→1피안타 완봉승' 잠실 예수의 눈물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을 경기...첫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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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퍼펙트 대기록에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무산됐다.
27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9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물론 한국 시리즈 때 등판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겠지만 오늘은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을 등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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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퍼펙트 대기록에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무산됐다. 27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9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LG는 문보경의 3점 홈런 등으로 4-0으로 승리했다.
켈리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8회까지 94구를 던지며 단 1명의 타자로 출루시키지 않았다. 안타도, 볼넷도, 몸에 맞는 볼도, 실책도 없었다. 완벽한 게임을 만들어갔다.
9회 선두타자 윤정빈 상대로 초구 체인지업 스트라이크였다. 2구째 체인지업에 윤정빈의 배트가 돌아갔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퍼펙트가 깨졌다. 노히트 노런도 무산됐다. 남은 것은 완봉.
무사 1루에서 강민호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2아웃을 잡고, 9번 대타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 2020년 10월 9일 잠실 NC전에 이어 2번째.
켈리는 경기 후 "팬들의 큰 성원에 힘을 받아서 잘 던질 수 있었다. 굉장히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경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훈 선수 인터뷰 때 울었는데.
울려고 해서 울고 싶어서 운 것은 아니다(웃음). 솔직히 8~9회에 팬 여러분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셨다. 그 에너지를 느꼈고 그 힘을 받아서 잘 던질 수 있었다. 그 부분에 굉장히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9회 마운드 올라갔을 때 느낌은 어땠는지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그냥 한 번에 3아웃을 잡아야겠다 생각보다는 아웃카운트 하나하나씩 잡으면서, 공 하나하나, 순간순간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뭔가 좀 더 하려다가 무산이 되기도 하는데, 그냥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오늘 경기 자체를 보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좀 빨리빨리 진행됐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집중을 많이 했다.
-9회 안타를 맞고 엄청 아쉬워했다. 포수 박동원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박동원 선수와 다른 얘기는 안 하고요. 그냥 우리가 퍼펙트 게임 문앞까지 와서 이렇게 했는데 얼마나 멋있냐, 그래도 멋있다, 잘했다. 얘기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좀 집중하기 힘든데,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이잖아요. 박동원 선수가 게임을 완벽하게 끝낼 수 있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얘기를 해줬던 게 도움이 됐다.
-윤정빈 선수에게 던진 공은 제대로 던졌는지.
체인지업이었다. 바깥쪽 낮게 잘 들어갔는데, 상대가 잘 쳤다.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고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일이었다.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었던 하나의 상황이라고 본다.
-퍼펙트가 깨지고 1루쪽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더라. 퍼펙트를 깬 타자에게 인사였나
LG 팬들이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팬 여러분한테 고맙다는 의미로 인사했다. 윤정빈 선수에게도 한 것이다(웃으며 농담)
-나중에 은퇴한 다음에 오늘 경기는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 같나.
굉장히 특별한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투수로서 이런 기회를 흔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안타도 안 맞고 볼넷도 안 주고 심지어 몸에 맞는 것도 없었다. 한 순간에 이렇게 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굉장히 특별한 등판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물론 한국 시리즈 때 등판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겠지만 오늘은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을 등판인 것 같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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