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외국인 이탈률 ‘0%’…비결은 ‘소통’
[KBS 춘천] [앵커]
농촌에 배치된 외국인계절근로자들이 말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천의 경우, 이런 외국인 근로자 이탈률이 극히 낮은데요.
그 비결을 이청초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홍천의 오이밭입니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지지대 위로 그물망을 치고 있습니다.
넝쿨이 잘 감기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진인동/외국인계절근로자 고용 농민 : "사실 계절근로자가 없으면 여기 고랭지 농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고랭지 농업의 특수성을 따져보면 도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 홍천에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1,200명이 넘습니다.
2017년 계절 근로자 시범 도입 이후 가장 많습니다.
홍천의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 수는 강원도에서 최다 규모입니다.
전국에서도 농업 분야에선 2번째로 많습니다.
2021년 외국인계절근로자 92명 가운데 75명이 무단 이탈한 뼈아픈 경험도 있었습니다.
홍천군의 해법은 '소통'이었습니다.
해외 현지에서 외국인 공무원을 파견받고, 결혼 이민 여성을 의사 소통 도우미로 고용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2년 동안 이탈률을 0%대로 낮췄습니다.
[노리엘 벤투라/필리핀 국적 계절 근로자 : "의사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있으면 바로 통역사에게 연락해 농민과 연결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의료비 지원과 현지 어학당 계절근로자반 개설 등 다양한 복지 정책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부턴 홍천군청 공무원이 직접 해외에 가서 외국인 근로자 면접을 보도록 했습니다.
인력중개업자가 개입할 여지를 차단한 겁니다.
[권상경/홍천군 농촌인력지원팀장 : "신체조건이 좋은 근로자를 선발하기 위해서 BMI지수인 체지방지수 혈압, 시력, 청력 등의 조건을 문서를 통해 우리 MOU 지자체에 요구했고…."]
홍천군은 이밖에 안정적인 외국인 인력 확보를 위해 국적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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