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예우를”…소년소녀병의 간곡한 외침
[KBS 대구][앵커]
6.25 전쟁이 난 지 7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합당한 대우를 못 받고 있는 참전 병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17살 이하 소년소녀병인데요,
이들을 제대로 지원하자는 목소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2살 박태승 할아버지, 17살이던 중학생 때 징집돼 6·25 최대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전쟁 중 오른팔이 부러져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지만, 보상은 월 67만 원의 참전 명예수당이 전부입니다.
전사자나 부상자는 국가유공자로 인정돼 월 3백만 원 넘는 수당을 받지만 박 할아버지는 공식 치료 기록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박태승/6·25 전쟁 소년병 참전자 : "입원한 기록이 있으면 이걸 뭐 최하급으로라도 연금 혜택이 되는데 그걸 가지고 싸울 수도 없는 거고…."]
6.25 전쟁에 참전한 소년소녀병은 3만여 명, 생존자는 2천 명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남은 소년소녀병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주자는 법안은 지난 18대 국회 첫 발의 이후 번번이 폐기됐습니다.
이번에도 법안은 다시 발의됐습니다.
[강대식/국민의힘 의원/대구동구군위군을 : "반드시 소년소녀병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서 합당한 예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부처도 설득하고,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서…."]
법안통과 외에도, 정부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을 합당하게 예우하는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하경환/변호사 :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징집했던 것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이 말씀 한마디 드리는 겁니다.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6·25전쟁 소년소녀병 징집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다음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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