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고지전의 영웅’ 태국군…“잊지 않겠습니다”
[앵커]
6.25 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병력을 지원한 나라가 태국입니다.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에 참여했던 태국 참전부대에서는 한국전쟁 기념행사를 열고 숭고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태국 현지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휴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1952년 11월 경기도 연천.
철원평야를 두고 뺏고 뺏기는 고지전이 이어졌습니다.
일명 '폭찹힐 전투'.
중공군을 온몸으로 막아낸 이 전투의 한 가운데, 태국군 21연대가 있었습니다.
[수완 친다/95세/'폭찹힐 전투' 참전 용사 : "전투에서 전우들이 많이 죽었어요. 적군을 상대로 총과 칼로 싸웠습니다."]
한 달에 걸친 혈투, 태국군 25명이 전사했지만, 중공군은 200여 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포로로 붙잡혔습니다.
[수완 친다/95세/'폭찹힐 전투' 참전 용사 : "북한과 북한군들이 바로 앞에 보였어요. 지금도 가끔 잘 때 여전히 내가 한국에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전쟁 당시 태국군은 전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용맹함으로 리틀 타이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21연대 부대 곳곳엔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병력을 보내준 태국.
70여 년이 흐른 지금, 참전부대에서 한국전쟁 기념 행사가 열려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두 나라의 우호 협력을 다졌습니다.
[박용민/주태국 한국대사 : "(태국군은)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고 평화를 회복하고 재건을 하는 데 도움을 준 국가입니다. 태국군의 기여를 기억하고 기념하고 보훈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파병된 태국군은 6천여 명, 136명이 전사했습니다.
일부는 1972년까지 남아 복구를 도왔습니다.
태국 촌부리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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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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