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군번 없는 6.25 참전 육사 생도…국가의 예우는?

이영현 2024. 6. 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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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이 일어난 당일, 육군사관학교 생도 수백 명이 북한군의 남진을 막기 위해 곧바로 투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생도들이 전사했는데, KBS 취재 결과 이 중 일부 전사자들이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북한군 남침 저지를 위해 경기도 포천 지역에 투입됐습니다.

생도 대대는 1년 교육을 마치고 임관을 20일 앞둔 1기생과 입교한 지 25일 된 2기생 등 모두 5백 39명이었습니다.

생도들이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신현수/예비역 중장/생도 1기 : "그 사람들은 전쟁을 하자고 나온 사람들이니까 참패를 했어요. 초전에."]

이후 생도들은 북한군의 남진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모두 151명이 전사했습니다.

취재진은 생도 전사자의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수십 건의 오류를 찾아냈습니다.

먼저 국립현충원에는 1기 생도 가운데 최소 7명의 안장 여부나 위패 기록이 없습니다.

신현주, 양한근 생도의 경우는 위패가 생도와 중위 각각 두 개씩 있습니다.

김명곤, 전희택 생도는 계급이 중령으로 잘못 표기돼 있습니다.

노경조 생도는 위패 따로 묘지 따로 있습니다.

전사 일자, 장소 등 유독 생도 1기에 대한 오류가 많습니다.

국방부에 문의 결과 현충원 안장자에 대한 출신별 정보는 관리하지 않으며 생도 1·2기 전사자 확인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생도 전사자에 대해 70년이 넘도록 허술했던 예우는 지난해 6월, 육사 동창회가 나서면서부터 달라지고 있습니다.

[박종선/육군사관학교 동창회장/예비역 중장 : "일찍부터 기억을 하고. 또 조금이라도 빨리 발굴을 했더라면 후세들이 기억해내야 될 부분들이 많이 나올 텐데, 지금 많이 늦었어요."]

정부는 최근 6.25 참전 육사 생도 기념사업회를 국가보훈단체로 지정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촬영:유성주/편집: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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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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