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2연패’ 이정효의 작심발언, “광주에 거품이 많이 꼈다...정말 큰 위기”

정지훈 기자 2024. 6. 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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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자, 광주의 이정효 감독이 작심발언을 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광주 팬들이 원정에 와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 응원이 과분할 정도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그냥 뛰기만 했던 것 같다. 팬들에게 할 말이 없다. 그냥 뛰었고, 의미 없이 뛰었다. 그냥 축구를 했다. 많은 것을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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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수원)]


수원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자, 광주의 이정효 감독이 작심발언을 했다.


광주 FC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수원 FC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리그 2연패에 빠졌고, 승점 22점으로 6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광주 팬들이 원정에 와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 응원이 과분할 정도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그냥 뛰기만 했던 것 같다. 팬들에게 할 말이 없다. 그냥 뛰었고, 의미 없이 뛰었다. 그냥 축구를 했다. 많은 것을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작심발언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우리가 몇 위할지 예상이 된다. 광주에 거품이 많이 껴있는 것 같다. 저도 선수들도 거품이 많이 껴있다. 구단이 우리가 작년에 3위와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갔던 것이 기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잘 알아야 한다. 팬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조금 내려놔야 할 것 같다. 작년에는 기적이었다. 광주가 다시 3위를 하지 못할 것 같다. 저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는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는 등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징계로 인해 추가 선수 등록까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솔직히 작년처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솔직하게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여름에 영입도 하지 못한다. 기적이 나와야 강등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이적 관련한 루머가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팀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많은 것을 짊어지는 게 맞을까? 저도 내려놔야할 것 같다. 12시 넘어서까지 분석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12시면 퇴근해야 할 것 같다. 제가 새벽 3~4시까지 노력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과분한 것 같다. 저도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정말 광주는 위기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기적이 일어나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한다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이정효 감독은 “구단에는 바라는 것은 없다. 지금 해왔던 것처럼 경기를 해야 한다. 감독이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런 인터뷰를 하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노력하는 부분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을까? 잘 쉬라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제주전은 똑같이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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