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실망감 토로한 이정효 광주 감독, "작년 성적은 거품이고, 잔류하면 기적인 수준... 나부터 많이 힘들다"

임기환 기자 2024. 6. 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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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적은 거품이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광주 원정 팬 분들이 많이 와주셨다. 응원이 과분할 정도였다. 의미 없는 축구를 했다. 많은 걸 느낀 경기였다. 우리가 올해 몇 위를 할 지가 예상이 된다. 나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선수들도 거품이 많이 껴있는 것 같다. 작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가 기적이었단 걸 선수와 구단 등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선수도 잘 알고, 구단도 팬 분들도 내려놨으면 좋겠다. 다시는 광주가 3위를 할 수 있을까 오늘 경기로 밝혀졌다. 저부터 정신을 차리겠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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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작년 성적은 거품이다."

이정효 광주 FC 감독이 팀의 현 위치에 대해, 그리고 선수들의 정신 상태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광주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FC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7승 1무 11패, 승점 22를 기록했다. 기존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감독으로선 아쉬움을 넘어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광주 원정 팬 분들이 많이 와주셨다. 응원이 과분할 정도였다. 의미 없는 축구를 했다. 많은 걸 느낀 경기였다. 우리가 올해 몇 위를 할 지가 예상이 된다. 나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선수들도 거품이 많이 껴있는 것 같다. 작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3위가 기적이었단 걸 선수와 구단 등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선수도 잘 알고, 구단도 팬 분들도 내려놨으면 좋겠다. 다시는 광주가 3위를 할 수 있을까 오늘 경기로 밝혀졌다. 저부터 정신을 차리겠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 정도로 힘든 상황이냐고 묻자,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 기적이 일어 나 다이렉트 강등만 피했으면 좋겠다. 내가 물어봤을 땐 여름 영입도 힘든 상황이다. 선수들이 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은 이적 관련 루머가 있다. 안타깝게도 팀에 대한 애착은 조금씩 사라지는 상황이다. 오늘 경기하면서 많이 느꼈다. 이렇게 많은 걸 짊어질 필요가 있나. 나도 12시면 그만 집에 돌아가야 할 것 같다. 까페 가서 새벽 3~4시까지 노력하는게 선수들에게 과분한 거 같다. 나도 여유 있게 선수와 구단에 맞춰 보겠다"라며 내려 놓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런 부분이 지금 한 경기에서 비롯됐는지, 아니면 축적된건지를 묻는 질문엔 "계속 경기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에 대한 나의 정립이 조금씩 생긴다. 힘을 못 내는 이유가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정말 위기다. 내가 많이 힘들다"라고 대답했다.

선수단과 구단에 바라는 점에 대해선 "바라는 거 없다. 해왔던 대로 경기하면 된다. 감독이 이런 분위기에서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인터뷰하냐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간이고 쓸개고 쥐어짜서 가식적으로 이야기하는거 보다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 본다. 플레이오프 나가서 극적으로 살아 남는다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과연 선수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줄 필요가 있을지 생각이 든다. 내일 쉬는데 여기서 해산하고 잘 쉬고 오라고 하고 싶다. 목요일 만나서 평소랑 같이 제주전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덤덤히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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