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새 회장, 과거 여고생 제자에 “나의 여신님”, “당신의 향기” 편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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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사진)이 과거 여고생 제자와의 관계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그가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당신의 향기" 등의 표현을 적은 편지를 다수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인천시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박 회장의 징계 사유는 '제자와의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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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총에 따르면 이달 20일 박정현(44) 회장이 역대 최연소로 당선됐다. 그러나 당선 직후 그의 과거 징계 전력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
박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다가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박 회장이 교사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징계를 받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박 회장은 “학생을 편애했다는 민원이 들어와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고교 근무 당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게 과했던 것 같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인천시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박 회장의 징계 사유는 '제자와의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회장이 당시 제자에게 보낸 편지에는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의 향기”, “어제 기숙사에서 자며 자기 생각 참 많이 했어요”, “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등의 표현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편지들을 보낼 당시 박 회장은 당시 유부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말처럼 단순히 학생을 격려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 보낸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총 홈페이지에는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박 회장은 22일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선생님들의 교권 보호와 교총, 그리고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사퇴하지 않고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편지 내용까지 밝혀진 만큼 사퇴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의원은 “박 회장은 10만 교원을 회원으로 둔 77년 전통의 교총 수장으로서 지금이라도 성비위 의혹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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