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 눈앞에서 퍼펙트 게임 놓쳤지만···“빠른 공 던지던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스경X인터뷰]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게임 타이틀은 놓쳤지만 아쉬움보다 기쁨이 더 큰 경기였다.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35)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8회까지 삼성 타자를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KBO 출범 이래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둔 9회 초, 삼성 윤정빈이 켈리의 체인지업을 안타로 받아쳤다. 딱 한 발 남은 퍼펙트 게임에 찬물을 끼얹는 극적인 안타였다. 켈리는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아쉬워했다.
새 역사를 쓰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잠실벌은 켈리를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LG 포수 박동원은 마운드에 올라 켈리를 끌어안았다. 박동원은 “우리가 퍼펙트 게임 문앞까지 갔는데 얼마나 멋있냐, 잘했다”라고 웃으며 켈리를 다독였다.
켈리는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울고 싶어서 운 게 아니었다”며 “8~9회쯤 팬분들이 내게 큰 성원을 보내 줬다. 그 에너지를 받아 공을 잘 던질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후련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켈리는 모두가 숨죽이고 마운드를 바라봤던 9회초를 떠올렸다. 그는 “한 번에 쓰리아웃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아웃카운트를 하나하나 잡으면서 공 하나하나, 한 순간순간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뭔가를 좀 더 하려다가 무산이 되기도 하는데, 오늘 경기는 굉장히 단순하게 빨리빨리 진행이 됐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KBO 5년차에 접어든 켈리에게 이번 시즌은 유독 쉽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한화전에서는 평균자책 14.40을 기록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동안 8안타를 얻어맞으며 완투패했다. 같은 팀을 상대로 완투패 이후 완봉승을 기록한 것이다.
켈리는 “시즌 초에는 구속이 안 올라와서 답답했고, 그 이유를 알아가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며 “내가 과거에 어떤 투수였는지부터 돌아보다 보니 실마리가 풀리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는 과거의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오늘 경기를 통해 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오늘 이 순간을 즐기겠지만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기 때문에 오늘을 잊고 다시 열심히 훈련하기 위해 야구장에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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