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관세 놓고 EU와 이번주 첫 대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주 브뤼셀에서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를 두고 첫 대화를 한다. 양측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은 EU를 상대로 ‘당근과 채찍’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의 비공개 회담 자리에서 EU가 전기차 관세 부과를 취소하면 중국 내 대형 유럽차의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EU산 승용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대형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폭스바겐그룹, BMW그룹 등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득을 볼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중국은 앞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7.4~38.1%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해 유럽산 고배기량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15%에서 25%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독일 자동차 업계는 EU의 관세 부과 결정에 반대했고 독일 정부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목표는 관세 부과 결정을 취소시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EU가 당초 관세를 잠정 부과하기로 한 날인 다음달 4일 이전에 부과 결정을 취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EU가 관세 부과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된다. 중국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의 막시밀리안 부텍 이사는 중국이 EU 집행위원회가 지적한 모든 문제를 제거하지 않는 한 7월4일까지 예비관세가 철폐될 가능성은 “0”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무역전쟁 전선이 확장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25일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뉴챔피언 연차총회(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과 같은 퇴행적 행동은 세계를 ‘파괴적 소용돌이’로 이끌고 갈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이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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