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주 현상을 막아라”…배터리 많은 데이터센터, 2중·3중 조치

신지수 2024. 6. 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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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신사나 IT 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도 이런 배터리 화재의 위험이 큰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불이 나면 통신이나 금융 장애로까지 이어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데, 데이터센터는 화재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SK C&C 데이터센터에 큰불이 났습니다.

비상 전원장치용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돼 주변 배터리 온도까지 올렸고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을 끄는데만 8시간이 걸렸고, 카카오톡과 카카오게임 등의 먹통 사태가 100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김신애/서울 강서구/2022년 10월 15일 : "카카오맵이 안 됐어요. 다음 로그인도 안 되고. 그것 때문에 문자로 얘기하고 겨우 만났어요."]

화재 사고 이후, 데이터센터들은 안전 설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NHN 클라우드는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를 배치했고, 미세한 연기까지 잡아내는 특수 감지 설비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1월 문을 연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방염천 등을 갖춘 자체 대응 시스템까지 구축했습니다.

[정신아/카카오 대표/지난 11일 : "신속하게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4단계에 걸친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게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관련 지침을 개정해 데이터센터 화재 방지 대책을 추가했습니다.

배터리 온도를 10초 간격으로 확인하고, 배터리실엔 급속배기장치와 CCTV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침은 리튬 일차 전지 생산 시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 저장 장치의 화재 안전 기준이 있긴 한데 이 매뉴얼은 리튬 이차 전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리튬 일차 전지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 기준 마련이 필요하겠습니다."]

과기부는 다음 달부터 데이터센터 80여 곳에 대한 시설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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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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